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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다른 선택

이제 학부 수업 위주로

by 모리샘

지금까지 어학당과 학부 수업을 병행해 왔었다. 어학당 학생들의 풋풋함과 그 과정이 주는 신선함이 있어 시간을 맞춰 꾸준히 진행해 왔었는데 이번에 어학당을 정리했다. 정리 과정에 여러 가지 이유가 있었지만 가장 근본적인 생각은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이 컸다. 기존의 것들을 유지하면서 새로운 도약은 힘들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아쉽지만 이제 또 다른 길을 가 보려고 한다. 어학당의 경우 꾸준히 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팀티칭과 잔업무가 많아 이게 내 본업의 커리어에 도움이 되는 것보다 시간을 할애해야 하는 것이 더 크다는 치명적인 단점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내가 생각하는 교수법과 교육의 방법을 시도하고 활용할 수 있는 곳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하기로 했다.



후에 후회할 수도 다시 돌아갈 수도 있을지 모르겠지만 지금은 오래 해 오던 것들의 익숙함을 버려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무엇이든지 해도 안 해도 후회가 되겠지만 해 보기로 했다. 그러고 나니 마음이 조금 후련하다. 한국어를 시작하고 나서 항상 선택을 하고 앞만 보고 달려왔는데 여전히 지금도 선택은 계속되고 있고 여전히 불안함은 존재한다.


게다가 한국어 교육에서 온라인 콘텐츠 제작이 활성화되면서 제작을 하여 업로드하고 이를 활용하여 퀴즈나 온라인 시험으로 대체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그래서 콘텐츠 제작도 주제별 또는 시간별 제작이 필요해졌다. 처음에는 그냥 순서대로 제작했다면 지금은 각 주제별 또는 문제 유형별로 수업을 제작하여 넘버링을 달고 있다.


나 역시도 진화를 하고 있다. 조금 더 알찬 콘텐츠 제작을 위해 노력하고 있고 방법을 궁리하고 있다. 그것을 위해 쳇 gpt와도 매일 같은 주제로 대화를 나누고 정보를 얻고 있다. 프롬프트의 효율적 활용이 가능하려면 이 역시 연습을 해야 한다는 것을 체험상 알고 있다.


그래서 지금은 방학이지만 새로운 일을 준비하느라 마음은 부산하고 바쁘다. 최대한 영상 제작을 빨리 완성해서 마음에 부담을 덜고 시험 문제와 기타 콘텐츠 제작을 위해 시간을 분배해야 될 것 같다. 다행히 추석 연휴가 길어 이때 밀린 것들을 좀 더 하면 될 것 같다.


어학당의 시험 문제 출제 및 확인, 듣기 음원 제작, 상담 및 상담일지 작성, 회의록 작성 등의 일들은 이제 안 해도 되니 한결 마음은 편하다. 그리고 실수할까 봐 팀티칭 선생님의 지적에 마음 졸이고 미안해하는 일은 없을 듯하여 그도 마음이 편하다.


이 일은 이 일대로 저 일은 저 일대로 장단점이 있겠지만 지금은 앞으로 할 일이 더 설레고 새로움을 주는 것 같다. 당분간은 적응하는 것에 집중해서 노력할 생각이다. 일본어도 영어도 같이 공부하는 일상이 조금씩 적어지는 것이 안타깝지만 생업이 중요한지라 어쩔 수 없다고 여긴다.


일본은 이번 겨울에는 기차 여행을 기획 중이고 다음 봄 연휴에는 가마코치 여행을 기획 중이다. 순서가 바뀔 수도 있지만 일단 동선과 숙박, 열차 노선은 정하고 이를 확대하면서 일정을 구체적으로 정하여 진행할까 한다. 유튜브에 너무 정보가 많아 그게 더 문제이지만 일단 무엇을 가장 우선시할 것인지부터 정하고 내가 무엇을 하고 싶은지를 정하고 움직일 생각이다.


이제 여름이 끝이 조금 보이는 바람이다. 바람의 끝에서 풋사과 내음도 나고 이제 곧 바뀔 계절이 어딘 가에 와 있는 것 같다. 이제 가을 준비를 서둘러 봐야겠다.


--다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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