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어 문법서를 보면서 한국어 문법 교육을 생각하다.
요즘 한 일본어 전문 출판사의 문법서를 공부하고 있는데 오히려 일본어를 공부하는 게 아니라 일본어 교재에서 한국어 문법 교육 힌트를 얻고 있다. 문법을 공부하다 보니 변형되는 품사별로 예문을 제시하는 것이나 그 부분만 다른 컬러의 글씨로 쓰는 등의 꼼꼼하게 구성해서 진행하는 교재를 보다 보니 문법 수업 피피티에 어떻게 응용해야 하는지가 보였다.
형용사, 명사 예문을 두 문장씩 제시하고 설명한다. 그리고 그와 유사한 문법을 제시하고 같은 예문을 위아래로 제시한 후 왜 안 되는지를 다시 설명하는 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 와중에 용법이 여러 개면 이것도 따로 제시 설명하는데 공부를 따라서 해 보니 진짜 이해가 잘 되었다.
문법은 이렇게 제시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알고 있는 것도 있고 다시 해야겠다 하는 것도 있고 새삼 재미있게 공부를 했다. 예문 아래에 그 문법이 사용된 한국어 부분을 같은 컬러로 표기한 것도 모두 의도가 있었다. 그 의도를 아니 문법의 일부분을 통째로 형광펜으로 표시하고 외우게 되었다.
나는 어휘 시간을 가장 좋아하는데 그것은 마인드 맵 같은 확장 의미와 동의어, 반의어, 관용어까지 설명할 수 있는 거라 어휘를 수업하는 게 조금 즐겁다. 의미를 확장하는 수업이나 문형을 제시하면서 외우게 하면서 익히는 수업도 마음에 든다.
그리고 다음 학기의 동영상 수업 녹화를 하다 보니 편집을 자주 하게 되면서 내 목소리를 듣게 되는데 속도가 느리면 느릴수록 더 딕션도 좋게 들리고 듣는 입장에서 편하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처음 녹화한 수업은 속도가 조금 빨라서 억양이 좀 세게 들리는 게 거슬리기는 했다.
빠른 속도보다는 느리게 천천히 반복하는 게 학습자 입장에서는 편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것도 하나의 득이라면 득이다. 실제 영상 편집은 내보내기가 컴퓨터 사양 때문인지 시간이 오래 걸려 하루 종일 걸어 놓고 딴 거 하다 다시 편집하기를 3일 정도 진행해 다음 학기 영상 모두를 최종 마쳤다.
그리고 이번에는 설문도 같이 진행할 생각이다. 수업 전에 한 번, 수업 마지막에 한 번 두 번의 설문으로 의식 및 만족도 조사를 해 볼 생각이다. 그래야 내가 개선할 부분도 보이겠다는 생각이 들어 이것도 방학 동안 마무리할 생각이다. 수업 진도를 보고 2개의 설문지 링크를 만들고 영상 편집 시에 유익한 유튜브 영상도 출처를 밝히고 뒷부분에 추가할 까 고민 중이다.
수업 준비를 하면서 항상 느끼는 거지만 늘 부족하다는 생각이 든다. 아직도 성장 그 어디쯤에 있는 것 같다. 그래서 경력이 더 필요한가 보다 하는 생각도 든다. 영상 수업 콘텐츠가 나의 종착역이라 최적화된 영상 수업 전문가가 되고 싶기는 하다. 그리고 방학이 길 것 같았지만 실제 한 달밖에 남지 않았다는 게 새삼 놀랍다.
남은 방학 동안 유튜브 영상을 최대한 많이 제작해서 예약 업로드를 시켜야 하는데 가능할지 여름휴가도 아직인데 못 갈 수도 있겠다. 요즘은 유튜브 사람 모습이나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 그냥 음악만 나오는 것 위주로 보고 있다. 목소리가 거슬릴 때도 사람의 모습이 거슬릴 때도 있어서 그냥 영상만 나오는 채널을 좋아하는 편이다. 실제 이런 채널이 많아지고 있기는 하는 것 같기는 하다.
오늘은 퍼펙트 데이즈 OST를 하루 종일 들었고 그 분위기에 하루 종일 취해 있었다. 영화 속 그가 참 쓸쓸하게 느껴지는 것은 우리 모습과 비슷해서 일 것이다. 나름 정갈한 노후와 인생을 잘 세팅해서 살아야지 하면서 하루를 마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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