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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가 이리 복잡한가

이 나이에도 모르는 게 이리 많다니

by 모리샘

요즘 병원도 다니고 신앙 활동도 하게 되었는데 진짜 뭐가 이리 복잡하고 조금만 틀리거나 모르면 가르치는 사람들이 많은지 가뜩이나 강박과 조급이 있는 나에게 제일 큰 휴식은 아무 계획이나 약속을 하지 않는 게 아닐까 싶다.


우주패스 좀 사용하려니 이것도 오류로 사용도 못 하고 신앙생활은 성금과 교무금 등 봉사, 2차 헌금이 필요하다고 ㅡ 하 이런 게 많으면 돈 없는 사람은 어찌하라는 것인지 한숨이 게다가 다른 곳으로 가는 헌금까지


그리고 이런저런 과정이 낯선 나에게 지적하고 면박을 주는 이들에게 지난 한 주는 정말 다 안 하고 싶었다. 님들은 이런저런 게 신경 안 쓰이는 건데 나만 이런가? 생각이 많았다. 뭔가 하려는 시도는 뭔가 문제가 생기는 것이 아닌가 이런 생각에 또 움츠려 들었다.


다행히 학부 강의는 재미가 있고 학생들도 예쁘다. 종료 알람과 동시에 강의를 끝내고"대단하다 샘 그렇지?" 이런 농담도 할 만큼 여유도 생겼다. 웃는 아이들을 뒤로하고 집으로 와서는 그대로 쓰러졌다. 잠도 못 자고 긴장되는 주의 말미는 늘 바짝 곤두선다.


대면 수업은 에너지가 많이 필요하다. 그래서 좀 지치긴 한다. 어제 유튜브 카이스트 김대식 교수님의 강의를 듣고 인공지능 때문에 경쟁에 처지는 것이 아니라 그걸 잘 활용하는 경쟁 업체에 지는 거라는 말에 공감한다. 앞으로 인공지능은 피할 수 없는 숙제다.


얼마나 잘 활용할지 잘 알고 있는지가 중요하다. 그래서 시간이 날 때마다 수업을 찾아 들을 생각이다. 나는 콘텐츠가 살 길이라 여기기에 게임이나 활용 콘텐츠보다 노션이나 인공지능을 활용하여 강의 제작을 하고 자료 정리와 보관하는 것이 더 우위가 될 것 같다. 아무리 인공 지능으로 공부한다고 하지만 뭔가 기초가 있어야 질문도 하는 거라 교수자가 이걸 잘 구성해서 가공하는 것도 좋은 콘텐츠라고 생각된다.


호기심 많은 중년이 이렇게 기웃거려도 모르는 게 너무 많아 좌절한다. 그래서 밥을 먹다 남편에게 불친절하고 어떤 영역에 진입하는 게 너무 어렵다고 푸념을 했다. 그걸 듣더니 "그럼 안 하면 되지"라고 남편은 쉽게 말했다.


난 시간을 리드하고 살고 싶다. 앞으로도 그렇게 살고 싶다. 천천히 미션 없이 그러려면 환경을 바꿔야 하는 게 아닐까 싶다. 그러기 전에는 이런 상황들은 모두 감수해야 할 듯하다.


오늘 병원에서 의사 선생님 말씀에 대답하니 웃으시면서 "그건 제가 알아서 할게요."라고 답변하셨다. 나도 어쩔 수 없는 아줌마인가 보다. 내 이야기만 했나 보다. 너무나 싫어하는 기성세대의 모습으로 늙어가는 게 오늘 새삼 슬프고 속상하다.


ㅡㅡ다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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