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코다테 4박 5일 여행

오모 5 호시노에서

by 모리샘

중년 여성 두 명의 뚜벅이 여행은 하코다테였다. 8년 전 아오모리로 가는 여정 중에 들렀던 그곳의 한적한 풍경이 기억 속에 남아 나를 그곳으로 이끌었다. 그렇게 2주 이상 10권의 책으로 동선을 짜고 그것을 쳇에게 묻고 만든 일정표를 가지고 우리는 그곳으로 떠났다.


떠나기 전에는 지진의 경험이 생기거나 일행에게 고된 여정이 되면 어쩌나 하는 불안감이 있었다. 그래서 여기에 그 두려움에 관해 쓰기도 했다. 하지만 출발을 하면서는 설렘만 가득해 그전의 걱정이 무색해졌다. 다만 제주항공의 지연으로 2시간을 더 보내고야 출발하였다. 4시 정도에 출발해 6시 5분 도착 이미 도착지는 어둠이 내려앉아 당황스럽기는 했다.


다행히 여행자 보험의 지연 보상을 받아 택시비는 해결했다. 하지만 늦게 도착해서 서두른 나머지 식당을 헷갈려 늦게 도착한 점은 지금 생각해도 어이없다. 식당 서치를 너무 많이 해서인지 그렇게 되었다. 어둠이 내려앉은 도착지, 눈보라가 휘몰아쳐 정말 재난 영화를 찍는 줄 알았다.


그리고 도착한 식당 음식에 대한 실망감은 너무 컸다. 다들 이게 맛있다고? 다들 왜? 실망감과 일행에 미안함을 안고 들어간 숙소는 오모 5였다. 짐만 던지고 나갔던 터라 오자마자 짐 풀고 온천으로 갔다. 온천은 노천 온천도 있고 새 건물이라 그런지 깔끔했다. 뒤에 바로 마트가 있어 그 점도 훌륭하고 라면 성지 지요켄과 수프카레 킹베어 등 걸어서 갈 수 있는 많은 맛집들이 포진해 있어 위치는 아주 좋았다.


하지만 계속 눈이 많이 내려 다음 날 여정이 걱정되었고 실제 다음 날 아침은 폭설이었다. 시골 료칸이었으면 멍 때리고 하루를 보냈겠지만 이번 여행은 도시 투어라 일정에 차질이 생기면 그곳은 패스이었기에 그리고 그날 전망대를 보려고 했는데 그 역시 불발 약간의 걱정이 생기기 시작한 아침이었다.


기대한 조식을 먹었는데 음 별로였다. 과일, 야채, 빵 모두 스낵바 형식이라 푸짐함과 다양함은 찾기 힘들었다. 그래도 소도시라 물가가 싸서 푸짐할 거라는 생각은 나의 착각이었다. 먹으러 들어간 곳들의 식비가 한 끼에 일단 만 이천 원을 넘었다. 우리나라 식비가 기본 만 원 선이라면 그보다 높았다. 그런데 애매한 게 일일권을 끊자니 3번 타기는 쉽지 않고 버스, 트램 같이 하자니 그것도 애매하고 결국 나는 파스모 카드로 일행은 현금으로 결제했다. 현금 결제하면서 지폐 사용이 미숙한 우리에게 운전사들은 지폐를 펴라 교환해라 등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여 당황하기도 했지만 못 알아듣는 척했다. 여행의 기분은 상하고 싶지 않았기에.


물론 친절한 기사님들도 계셨다. 젊은 2번 트램 기사분은 너무 상냥해서 감사했다. 지폐 교환이 늘 문제였고 딱 그 금액을 넣어야 하는데 그러지 않는 점도 인지가 안 되어 우리는 미숙했다. 공화당 갈 때 탄 버스의 기사님은 우리가 걱정되었는지 공화당 가는 길을 꽤 열심히 설명해 주시고 내려 주셨다. 꼭 여기서 타라는 것도 다 알아듣지는 못했지만 대충 그런 내용이었다. 감사했다.


다음에 갈 때는 카드에 충전을 충분히 하고 일행도 교통카드를 만드는 것으로 진행할 것이다. 동전을 만들 필요도 없고 교통 카드가 사용하기 편했다. 물론 다음 일정은 기차 여행이 될 것이라 패스를 선택하겠지만. 교통비가 생각보다 많이 드는 뚜벅이 특성상 많이 걷기도 했지만 우리는 중년 여성 최대한 체력을 아껴야 하기에 트램, 버스, 택시, 무료 셔틀 모두 이용해 가며 돌아다녔다.


그리고 밤에도 호텔방 온도가 춥다고 하기에는 애매하고 따뜻하지는 않아 이불 안에 핫팩을 넣고 잤다. 핫팩이 있어 너무 다행이었다. 다음 겨울 여행에는 핫팩을 충분히 가져갈 것이다. 아니면 편의점에서 사서 활용하든지. 날씨가 추우니 핸드폰의 지도가 멈추기 일쑤 이 역시 핫팩과 같이 쥐고 다녔다. 방법을 강구하면서 다닌 여행이었다.


하코다테는 감성이 있고 관광객 입장에서 도시의 관광지를 빠르게 파악할 수 있어 여행하기에 너무 편하다. 다만 이번 여행을 통해 이곳은 겨울보다 여름이나 초가을이 가장 감성이 좋을 듯하다는 걸 알게 되었다. 풍경이 초록 초록할 때가 가장 예쁠 것 같다. 아오모리와 오타루는 겨울이 가장 좋고 이곳은 겨울보다는 다른 계절을 추천한다.


그리고 럭키 삐에로의 차이니스 버거는 생각보다 맛있었다. 야채나 고기가 신선했고 맛도 좋아 둘이서 한 입 물고 깜짝 놀라 쳐다봤다. 꼭 먹어야 한다기에 먹으러 들어갔는데 기대는 안 했지만 맛이 꽤 좋아 정말 맛있게 먹었다. 빵이 맛있고 얇아서 든든하고 건강한 식단이었다. 적극 추천한다. 십 년 만에 햄버거를 먹는다는 일행도 아주 잘 먹었다.


우니 무라카미 식당은 본점이 쉬는 날에 가서 역 앞점 예약을 해서 먹었는데 룸이 배정되었다. 그래서 너무 편하게 즐기면서 먹었고 연어를 문어로 교체 요청해서 먹었는데 비리지 않고 맛있었는데 양이 사진과는 달리 적었다. 그렇지만 더 먹으라고 해도 못 먹을 만큼이라 만족했다. 카이센동과 같이 시켜 먹었는데 숙소 뒤의 마트에서 오이 절임과 배추절임 반찬을 챙겨 와서 먹었으면 더 좋았을 뻔했다. 마트 반찬은 진짜 맛있었다. 유부 초밥도, 3번을 마트와 편의점 식단을 교차 구성해서 먹었는데 진짜 맛이 좋았다.


그리고 오모 5 추천 식당에서 본 근처 소바 집은 최고였다. 소바와 튀김, 모두 맛있어서 감동했다. 여기에서 서치하고 카페에서 추천한 맛집보다 이곳에서 추천한 맛집이 진짜 좋았다. 다음에는 그냥 첫날은 가서 근처 맛집을 추천받아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현지인만 있는 곳에서 한국인 아줌마 둘이서 밥을 먹는데 그게 그렇게 마음이 편하고 맛있었다. 2층 라운지에 지도와 식당 메뉴가 있으니 참고해서 식당 가시면 좋을 듯하다. 다음 타 지역 오모에서는 맛집 서치 안 하고 이걸 이용할 예정이다.


특히 오모의 노천 온천은 동으로 만든 두 개의 탕에서 오래 머물 만큼 좋았다. 시야는 막혀 있지만 위로 공간이 있어 눈폭풍을 맞으며 온천을 한 기억은 오래 남을 듯하다.


다만 6시 이후에는 너무 붐벼서 우리는 이곳을 항상 4시 반에 가서 한 시간 즐기고 오모 2층의 라운지 (우리가 가장 좋아했던 곳)에서 맥주와 사 온 안주와 밥을 먹으면서 11시까지 보냈다. 2번으로 진행되는 오르간 연주도 들으면서 맥주를 마셨다. 이곳에서 파는 지역 맥주의 맛도 아주 좋았다.


나는 호시노의 이런 문화가 너무 좋다. 고료카쿠에 있던 오르간을 가져와 공연을 하고 실제 숙박객도 연주하게 하는 진행은 별 거 아니지만 이곳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실제 숙박객 한 분의 일정한 힘을 사용한 연주는 진행자 보다 좋아 물개 박수를 쳤더니 쑥스러워하신 모습이 지금도 선하다.


삼 일차에는 일찍 들어와 쉬다가 무료 셔틀로 전망대 투어를 다녀왔다. 이 오모의 좋은 점은 무료 셔틀이 있다는 건데 그게 시간마다 경유지가 조금씩 다르다. 저녁에는 4시부터 집중적으로 4번의 출발이 있는데 미리큐알로 신청하고 시간 되면 호텔 앞 주차장에서 타면 되고 돌아갈 때는 그곳에 서 있으면 다시 오는데 그걸 타고 돌아오면 된다. 아주 쉽고 편하게 교통비를 아껴가며 이용할 수 있다. 너무 좋은 편의 사항이다.


내가 가장 가 보고 싶었던 츠타야 서점은 생각보다 규모가 작았고 눈에 띄지 않은 외관을 가지고 있었다. 앉아 보고 싶었던 화로 옆에 앉아서 멍 때리다고 칼디에서 쇼핑도 하고 일행에게 선물도 받고 동선을 아끼기 위해 53번인가를 타고 고료카쿠 전망대로 이동했다.


구글맵은 정말 정확하게 정류장까지 안내해서 너무 편했다. 그렇게 고료카쿠로 가서 전망을 보는데 이곳은 봄에 압권이겠구나 했다. 벚꽃나무도 많고 전망이 한눈에 보여서 좋았다. 이곳은 대만 관광객이 너무 많았다.


후에 알고 보니 이곳에 하루에 들어오는 대만 항공은 세 편이라고 한다. 제주항공 1편과 대만 항공 3편 그래서 국제선 공간이 작다. 공항 귀국 편에는 국내선 창가 쪽에 테이블이 있는데 그곳에 앉아 1층의 카페(유명한 곳의 분점이다)의 커피를 사서 밖을 보면서 남은 과자와 과일들을 해결했다.


2층 맨 오른쪽 공간으로 화장실과 국제선 연결 통로가 있으니 이곳으로 이동하시길 추천한다. 그리고 이곳의 진행 속도는 너무 느리다. 한국을 생각하시면 안 되니 3시부터 시작되는 출국 수속 시간 맞추시고 바로 출국장으로 들어가시길 바란다. 우리는 좀 놀다가 들어갔더니 맨 꼴찌여서 들어가자마자 바로 탑승해야 했다. 화장실도 갈 여유가 없었다. 출발 시간도 되기 전에 비행기는 바로 출발했다.


고료카쿠 전망대를 본 후 롯카테이로 갔다. 입구 찾기가 진짜 어려웠다. 렌터카 지나 간판도 없이 있어 한 상점의 일본 현지인이 감사하게도 우리를 직접 안내해 주었다. 차를 마시려고 했는데 하필 그날 쉬는 날이라고 해서 유명한 버터 샌드빵 등 보이는 대로 5개 정도 가져와 숙소에서 먹었는데 맛은 기대만큼이었다.



이날 아지사이 라멘과 럭키 삐에로 줄이 짧아 둘 다 먹을 수 있었으나 일행은 라멘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해서 햄버거만 먹었던 날이었다. 그날은 먹으러만 다닌 것 같다. 하지만 여행은 식도락 아니던가 여행의 추억은 음식과 함께 나오기에 진짜 열심히 먹으려고 했으나 일행은 가리는 것이 많았고 소화도 힘들어해서 이것들은 다음에 기약해야 했다. 이번 여행의 가장 아쉬운 부분이기도 하다. 일행이 최선을 다했음을 알기에 나머지 못 먹었던 부분은 후에 아오모리를 다시 갈 때 경유해서 먹어볼까 한다.


그리고 이번 여행에서 이렇게 많이 먹으려고 한 이유 중 하나는 앞으로 아오모리와 하코다테를 올 수 있을까하는 걱정 때문이었다. 큰 지진 한 번 더 나면 아무래도 꺼려질 것 같고 일본 현지 유튜버는 유의 지역으로 이 두 곳을 꼬집어 말했기에 기회가 있을까 싶었기 때문이었다. 다시 가 보고 싶지만 갈 수 있을까?


그리고 우리가 그곳을 떠나는 날 눈발이 다시 날렸고 그다음 날부터 폭설이 시작되어 일주일간 하늘길과 기차가 모두 문제가 되었다. 라이브로 본 하코다테역과 일본 현지 뉴스는 폭설을 집중적으로 보도했고 실제 일본 여행 카페에도 기차 안에 갇혀 있다는, 치토세 공항의 노숙까지 심각했었다.


사람들은 그럴 것이다. 저런데 왜 가냐고? 맞다. 나도 그랬다. 이런 추운 겨울에, 이렇게 변수가 많은 계절에 왜 가냐고 그런데 일본 겨울 설국을 보시면 여러분도 그럴 것이다. 설국에서 맞은 아침과 눈 내리는 그 자연 풍경은 잊지 못한다. 그리고 온천까지 일본의 설국 여행은 휴식과 같다. 매년 겨울 그곳으로 향하는 나의 마음을 어찌할 수 없다.


돌아와 일주일 동안 하코다테 역 앞 라이브를 켜 놓고 공부했고 여전히 지금도 마음은 그곳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후회나 아쉬운 부분은 옅어지고 좋은 기억으로만 남을 여행이다. 그리고 숙제를 했다. 앞으로 오모 5를 이용할 숙박객의 편의 개선을 위해 호텔로 메일을 보냈다.


세 가지 개선점으로 조식의 부실함, 방 온도의 개선, 셔틀버스의 9시 출발에 경유지 추가와 온천과 라운지, 직원들의 친절함을 정리해서 보냈더니 각 항목별로 답변이 왔다. 매우 성의를 다한 답변이었고 실제 이런 개선점이 반영되었으면 한다.


그리고 지금 가시는 분들에게 조언드리면 조식은 빼고 한 번 결재로 먹어 보시라고 나머지는 현지식으로 찾아드시길 바란다. 그리고 핫팩을 여유 있게 챙겨 가서 이불 안에 넣으시고 조금은 입고 주무실 것을 챙겨 가시라고 전한다. 노선의 경우 오모 셔틀 노선표 보고 일정을 참고해서 짜시는 게 좋을 것 같다. 교통비를 많이 아낄 수 있다.


교통비가 생각보다 많이 든다. 교통 카드도 핸드폰에 탑재해 가시면 편하실 듯하다. 그리고 겨울 여행에서는기내 수화물이 좋을 것 같다. 입국 수속, 세관 수속 너무 빠르게 진행되었고 방이 좁은 일본 여행에서 정리도 편하고 실제 추워서 뭐 갈아입고 멋 낼 상황이 안 된다. 이번 여행에서 느낀 점은 짐을 줄이고 현지식을 먹으며 교통카드 금액을 충분히 담아 가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온천을 충분히 즐기자였다.


이런 불편함에도 불구하고 나는 오모 5 구마모토를 고려 중이다. 호시노 계열이라 기대가 컸지만 음식 부분은 아쉽기에 일단 조식 제외하여 예약하고 현지식을 고려할 것 같다. 그 공간이 주는 메시지와 편안함이 너무 좋다. 다시 가기를 희망하며 이번 여행기를 마친다.


--다음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