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행복
오랜만에 침대에서 늦게 눈을 떴다.
핸드폰은 꺼져 있고 조금 밝아진 커튼이 시간이 꽤 지났다는 사실을 알려줬다.
두 눈이 자연스레 떠졌다. 다시 잠에 들고 싶은 마음은 없었다.
천장을 바라보고 똑바로 누웠다.
귓가에 맴도는 어떤 멜로디를 무시하려고 잠시 동안 애썼는데, 그러자 잠이 완전히 달아났다.
자리에서 일어나 커튼을 치고 창문을 열었다.
'날이 너무 좋다.'
오늘의 날씨는 맑음. 그리고 살짝 더움.
푸른 하늘 아래 강하게 내리쬐는 햇빛.
그 어딘가에 있는 그늘에서 이 모든 걸 시원함 속에 누리는 것.
그게 어쩌면 오늘의 최선이 아닐까 생각했다.
나는 집 근처에 있는 아담한 2층짜리 카페로 갔다.
커피를 들고 위층의 한 구석, 작은 창문이 있는 곳에 자리를 잡았다.
오랜만에 오로지 혼자만의 시간을 보낼 수 있게 됐다.
시원한 커피를 한 모금 들이켠다.
기지개를 켜고 창문 너머로 푸르른 나무와 그 너머의 푸른 하늘을 본다.
자연스레 생각에 빠진다.
좋은 날씨 아래 시원한 카페에서 나와의 대화를 조심스레 시작해 본다.
이런 아주 작은 행복은 나를 크게는 아니지만 길게 웃게 한다.
그리고 이런 순간에 적는 글에는 어떠한 힘이 있다고 믿는다.
마침표가 찍히는 순간이 오면 이곳에 조심스레 두고 갈 생각이다.
작지만 긴 웃음으로 적은 글들이다.
이 글을 읽은 당신이 여기에서 쉬어갔기를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