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SW Nov 29. 2023

실패와 과정의 공통점이 있을까.

삶을 대하는 자세

오늘은 무슨 생각을 담아볼까. 요즘 내 관심사이자 내가 신경을 쓰고 있는 일에 대해 문장으로 표현하자면 이렇게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실패라는 단어와 과정이라는 단어에는 공통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널리 알려진 문장처럼 실패를 성공을 향하는 하나의 과정이라고 생각하면 공통점이 있다고 동의할 수 있을 것이다.


갑작스럽게 실패와 과정을 꺼냈다. 그 이유는 올해 1년을 돌아보았을 때, 그 두 개의 단어가 가장 먼저 떠올랐기 때문이다.


추운 겨울이 지나면서 길었던 군복무를 끝내고 전역과 함께 새로운 대학교에 입학을 했다. 원래 가지고 있던 교사라는 꿈을 이루기 위한 대학이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그 대학에서의 생활이 행복한지, 지금 내가 가고 있는 길이 맞는지에 대한 의문이 끊임없이 떠올랐고 결국 그만두었다.


그렇게 난 예정에 없던 공백기이자 휴식기이자 실패에 대한 결과를 맞이하게 되었다. 처음에 든 생각은 후회였다. 그 대학을 가지 말았어야 했는데 라는 후회, 그다음은 인정이었다. 그래, 가지 않았다면 미련이 남았을 거야 라는 인정.


그러나 실패라는 객관적 사실은 달라지지 않았다. 그 실패의 결과로 거처를 정하지 못 한 채 쉬고 있으며, 당장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생각도 들지 않았었기 때문이다.


언제부터였는지 정확히 기억은 안 나지만, 무작정 책에 빠져들었다. 책을 읽어야겠다고 다짐했던 때에는 잘 읽지도 않던 내가, 무의식적으로 책을 펼쳤고 가리지 않고 책을 읽기 시작했다.


책을 읽다 보니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고 그 생각을 글로 쓰고 싶어졌으며, 순간순간 드는 생각들을 나만의 방식으로 적기 시작했다. 아마도 실패가 없었다면 지금의 내 모습도 없었을 것이다.


분명히 실패는 맞다. 올해를 성공의 해라고 말할 수는 없을 것 같다. 그러나 이 실패는 내가 글과 가까워지게 해주는 하나의 과정이 되었다. 그래서 난 나의 실패를 이제는 안 좋게 생각하지 않는다.


실패가 만들어준 이 과정은 또 새로운 길을 나에게 가져다줄 것이다.

그 새로운 길을 기대해 본다.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