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세상으로 나와 흔들리는 나에게
때로는 숨을 고르는 시간이 필요하다.
글을 쓴다는 것은,
나에게 오래된 기억을 다시 마주하는 일이기에
한 문장을 적을 때마다 마음이 조금씩 흔들린다.
오래된 기억을 꺼내어 글로 쓰는 것이 두려웠다.
힘들었던 시간을 다시 떠올리는 게 무서웠고,
그때의 나를 다시 마주할 용기가 없었다.
하지만 언젠가는 마주해야 한다는 사실을
이제야 조금은 알게 되었다.
두려움 속에서도 마음 한편에서는
앞을 향해 나아가려는 의지가 천천히 자라고 있었다.
요즘 나는 스스로에게 자주 묻는다.
“내가 다시 세상 밖으로 나온 것이 정말 잘한 결정일까?”
“다시 상처받아도 일어설 수 있을까?”
밤이 되면,
‘다시 상처받는 건 아닐까’ 하는 불안이
조용히 마음을 두드린다.
하지만 그 불안 속에서도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나 자신을 알아주는 것이다.
예전처럼 숨지 않고,
앞을 향해 나아가려는 나를 인정해 주는 그 순간이
이미 나를 바꾸는 시간이라는 것을 안다.
아무 말도 하지 않는 시간은 사라지는 시간이 아니었다.
그건 다시 나로 돌아오는 과정이었고,
잠시 머물러 마음을 다독이는 시간이었다.
나는 그 조용한 틈에서
조금씩 단단해지는 나를 발견했다.
지금 나는 잠시 멈춰 서서 숨을 고른다.
다시 걸어가기 위해,
그리고 이번엔
나 자신을 잃지 않기 위해.
아직 완전히 괜찮아진 건 아니다.
하지만 멈춰 선 이 자리에서, 나는 다시 나아갈 용기를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