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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기억이 상처를 치유하는 방식

나를 지키는 문장들 8

by 유신유

「슬퍼하던 일, 서운하던 일, 복잡하던 일
모두 따뜻하게 덮어 주는 건
행복하고 좋았던 순간들이다.」




슬퍼하던 일, 서운하던 일, 복잡하던 일.

그 모든 마음을 끝내 따뜻하게 덮어 주는 건

행복하고 좋았던 순간들이었다.


나는 아픈 기억만으로 살아가지 않는다.

힘들었던 날들이 분명 있었고,

지금도 그 기억이 문득 떠오를 때가 있지만

그 기억들만으로 마음이 무너지지는 않는다.

사이사이에 나를 붙잡아주는 순간들이 있기 때문이다.


누군가의 따뜻한 말 한마디,

아무 이유 없이 웃었던 시간,

그저 곁에 있어주던 온기.


작고 평범한 순간들은

당장은 대수롭지 않게 지나가지만

마음이 흔들릴 때마다

조용히 떠올라 상처를 감싸준다.


나는 종종 왜 어떤 기억은 이렇게 오래 남고,

왜 어떤 순간은 시간이 지나도

마음을 따뜻하게 만드는지 생각해 본다.


아마도 그 기억들은

아픔을 없애기 위해 존재하는 게 아니라

아픔과 함께 견디게 해주는 힘이기 때문일 것이다.


상처는 지우려 할수록 더 선명해지기도 한다.

따뜻한 기억은 애써 끌어오지 않아도

필요한 순간에 자연스럽게 떠오른다.


그 기억들은 말없이 알려준다.

“그래도 괜찮았던 순간이 있었어.”

“나는 혼자가 아니었어.”


행복했던 기억은 과거에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니라

지금의 나를 다시 일으켜 세운다.


그때의 웃음, 그날의 햇살, 그 순간의 온기가

현재의 나에게로 건너와 마음을 다시 숨 쉬게 한다.


나는 믿게 되었다.

치유는 언제나 아픔에서 시작되지만

완성은 따뜻한 기억에서 이루어진다는 것을.


내가 살아오며 쌓아온 좋았던 순간들,

사랑받았던 기억들, 아무 이유 없이 편안했던 시간들이

어느 날 문득 상처 위에 포근한 이불처럼 내려앉는다.


그 순간, 상처는 사라지지 않아도 덜 아프게 남는다.

그것만으로도 나는 다시 살아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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