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지키는 문장들 9
이 말은 다짐도, 기준도 아니다.
그저 한 사람이 누군가의 마음을 향해 내미는
가장 부드러운 손길에 가깝다.
나는 종종 돌봄을 무언가를
더 해주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더 챙기고, 더 견디고, 더 희생하는 것.
진짜 돌봄은 누군가에게 더 많은 걸 요구하지 않는다.
오히려 이렇게 말해준다.
“지금 그대로 괜찮아.”
“애쓰지 않아도 돼.”
“버티지 않아도 돼.”
아프지 않아야 한다는 말은 아프지 말라는 뜻이 아니다.
그 아픔을 혼자 감당하지 않아도 된다는 약속에 가깝다.
힘들지 않아야 한다는 말은 강해지라는 주문이 아니라
힘들다고 말해도 관계가 무너지지 않는다는 신뢰다.
눈치 보지 않아야 한다는 말은
조심하라는 요구가 아니라
있는 그대로 드러나도
밀려나지 않는 자리를 내어주는 일이다.
가슴 앓이 하지 않아야 한다는 말은
문제를 없애겠다는 선언이 아니라
마음이 다치지 않도록 곁에 남겠다는 태도다.
이 말의 끝에는 언제나 행동이 따른다.
나의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어 주는 손,
아무 말 없이 곁에 앉아주는 시간,
괜찮다고 말하지 않아도 괜찮아지는 순간.
돌봄은 누군가를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들지 않는다.
지금의 모습 그대로 숨을 고르게 해 준다.
그렇게 나는 아프지 않아서가 아니라
아파도 괜찮아서 다시 살아갈 힘을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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