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이 기록이었던 순간

2020.7.17.인남매 스토리

by 한시은

Episode 1

“엄마, 금요일에 나 데리러 오면 안되요?”

(금요일에 모임이 있는 나는 멈칫 대답을 주저 했다.)

“엄마, 이번 주 말고 다음 금요일에 데리러 올 수 있어요?”

(아마도, 주저하는 내 표정을 읽었구나 마음이 아차 했다.)

“왜 이번 주가 아니라 다음 주야 지민아?”

“왜냐면 아낄 수 있잖아요.”


Episode 2

쇼파에서 뒹굴뒹굴, 여유로운 저녁 시간을 보내고 있는 그 때,

주완이가 나에게 오더니 이렇게 말한다.

“엄마, 마이 잇 컴!”

매일 2시간 흘려듣기를 시작한 지 몇 개월이 지난 지금,

주완이는 아무말 영어 대잔치를 즐기는 중이다.

순간, 이게 무슨 말이지? 싶었는데 지오가 옆으로 오더니

“주완이 뭐 먹고 싶대요. 먹을 걸 달라는 거에요.” 라고 말한다.

아하, My eat come.


Episode 3

“아빠, 저는 그런 귀를 갖고 싶어요.

저 땅 속에 있는 개미들의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귀 같은 걸요.

그리고 그런 눈을 갖고 싶어요.

착한 사람과 나쁜 사람을 구별해낼 수 있는 눈, 그런 눈을 갖고 싶어요.”


Episode 4

얼마 전, 캔버스에 그림을 한 번 그려 본 지오가 캔버스 그리기에 재미를 붙였다. 하루에 하나씩 다양한 사이즈 그림을 그려가는 재미를 느끼는 지오와 달리 주완이는 별 관심이 없는 듯 싶었다.

등교하는 금요일, 학교 다녀온 뒤 캔버스를 세팅하며 준비하는 지오를 보며 주완이에게 말했다. "주완아, 주완이도 캔버스에 그림 그리고 싶지 않아?" "엄마, 인주완은 안그리고 싶다고 했어요." "내가 언제!" "그럼 주완이도 그리고 싶었어?" "나도 그리고 싶었는데 누나가 안된다고 할까봐 말 못했어요." 라며 씩 웃는 내 사랑 인주완. "주완아, 그럼 캔버스 크기 골라봐, 내가 빌려줄게." 둘이 나란히 앉아 그리기 시작한다. 주완이가 그린 그림을 보더니 지오가 말한다. "이야, 주완아 아빠가 보시면 우와~잘했다 하시겠네." "누나, 누나 그린거 보면 아빠가 우와와와~하시겠다." "아니야, 난 원래 이정도 그렸잖아." 남매 단짝 소울메이트 지오 주완이의 일상 톡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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