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상이몽

2020.8.13.인남매 스토리

by 한시은

뜨겁지만 여름다운 햇살과 틈틈 불어오는 여름 바람.


이런 날씨 참말 반갑다. 계속되는 비소식에 미루어졌던 유치원 물총놀이를 오늘은 할 수 있을 것 같아 괜히 내가 더 들뜨는 아침.



양말, 신발 흠뻑 젖을 수도 있겠다 싶어 핑크 젤리 슈즈(출처도 기억 안나는)를 꺼내서 신기려는데 인지민이 발 넣기를 주저한다.


그리고는 얼마 전 사온 지오의 하얀 여름 샌들을 보면서 이게 신고 싶다고 한다.


"아이쿠, 지민아~그런 너무 크지." "그럼 언니꺼 핑크 신을래."


작년에 지오가 알차게 신었던 핑크 샌들을 꺼내 신겼는데 지민 아빠가 요거 신기는 나를 보았으면 틀림없이 한 소리 했겠다.


사이즈도 크고, 돈 아깝지 않게 신은 흔적이 여기 저기.




지민이는 결국 운동화를 신고 갔다.



새로 사 준 옷보다 언니가 입던 옷이 더 좋다며,


작년에 지오가 입었던 여름 티셔츠를 받아들며 "언니 이제 이거 작아서 못입어요?" 함박웃음 짓는 인지민.


그래서 도통 새 것을 사줄 생각을 한했더니 한 번씩 이렇게 쿵! 마음이 짠할 때가 있다.



지오 샌들 사면서 지민이 예쁜 여름 샌들 하나 사줄까 순간 고민했다가, 물려 받은 여름 신발 많겠지 생각하고 넘겼었다.



적당한 결핍이 주는 긍정의 힘을 믿기 때문에!


핑크 젤리 슈즈를 신기고 싶은데, 지민 아버님은 내 생각과 다를 듯 싶다.



막내를 바라보는 엄마 아빠의 동상이몽!





작가의 이전글일상의 소중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