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꿀 오소리

2020.11.9.인남매 스토리

by 한시은

"엄마, 벌꿀 오소리의 다른 이름이 뭔지 알아요?"


목욕을 하던 주완이가 눈빛을 반짝이며 묻는다.

주완 목욕 후에, 지민 목욕을 해야 하고, 저녁도 먹어야 하고, 쉬고 싶었던 나는

주완이의 동물 질문이 시작되자, 고단함이 더해지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음, 잘 모르겠다 주완아." 라며 영혼 탈탈 털린 목소리로 대답했다.


"지난 번에 차 안에서 얘기했었잖아요."

서운함을 느꼈다. 엄마가 내 말을 별로 귀담아 듣지 않았다는 서.운.함.


나는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 걸 보니, 흘려듣기를 한 모양이다.


그 순간, 나는 다시 영혼을 끌어올려 세상에서 제일 궁금한 게 꿀벌 오소리인 것처럼

주완이에게 꿀벌 오소리에 대해 물어보았다. 


인주완은 어느새, 세상에서 꿀벌 오소리를 가장 잘 알고 있는 오소리 친구가 되어서

나에게 소개하고 있다. 라텔. 꿀벌 오소리의 또다른 이름은 라텔.

"꼭 기억할게! 주완아."


잠들기 전, 몸으로 말해요 퀴즈 시간.

주완이가 갑자기 몸으로 네 발 동물 흉내를 낸다.

흠, 또 무슨 동물인가 도통 모르겠다 싶었는데 

"엄마, 나는 이 문제는 꼭 엄마가 맞추었으면 좋겠어요."라고 말한다.


주완이와 눈빛이 마주치는 순간!

"꿀벌꿀벌 꿀벌 오소리, 아! 벌꿀 오소리!"


주완이가 씩 웃는다.


도대체 꿀벌 오소리가 어떤 녀석인지 궁금해서

자기 전에 검색해보며, 자기 반성 모드.


매번 까꿍이들의 한 마디 한 마디에 집중듣기를 할 순 없지만, 흘려듣기 빈도를 줄이자.


다음 날 연구실에 가서 동학년 선생님에게 제일 먼저 하는 말.

"다들 벌꿀 오소리 알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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