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1.6.
아무리 집콕이지만 더벅머리 총각 같은 머리로 겨울 방학을 지내는 건 아닌 것 같아, 주완이 머리를 다듬고 왔다.
투블럭을 예쁘게 다듬고 나오는 길에 엘레베이터에 붙여진 치과 안내문(코로나 19 의심 증상이 있으면 병원 근처에도 오지 말라는 느낌의 문구)을 읽어보는 주완.
손잡고 걸어가며 나에게 묻는다.
"엄마, 그러면 이가 많이 아프면서 코로나 의심 증상이 있는 사람은 어떻게 해요?"
사실 그 부분까지는 그렇게 깊이 생각하지 못했는데 주완이의 질문을 받고 나니 마음이 쿵한다.
"그러게, 그런 사람들은 너무 힘들겠다. 못견디게 이가 아프면 그래도 병원에 가야겠지?" 하고는 건강한게 제일이야, 그게 제일 중요해라고 덧붙였다.
샴푸-세척-드라이 순으로 진행되는 자동 세차에 웃음이 빵빵 터진다.
세차 괴물이 우리 차를 씻져준다며 까르르까르르. 늘상 혼자 세차를 하러 왔지만 세차 괴물이란 생각은 못했는데, 세차가 새롭다.
아이가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되어주는 것이 부모라고 하는데, 부모가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되어주는 것도 아이 임이 틀림없다.
좋은 어른이 만드는 세상에 행복한 아이들만 가득하길.
요즘은 괜히 슬프다가 행복하고 행복하다가 슬프다.
마흔이 되었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