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간의 겨울 방학

21.1.6.

by 한시은

영화 제목 같다. 방학 계획서에 날짜를 쓰면서도, 학생들 스케줄 표 만들면서도 이게 진짜 실화인가 싶었다.

길고 짧은 건 대보아야 똑같지. 여름이 많이 길었고, 겨울은 많이 짧은 것이 당연하기에 그리 마음 먹었기에 다음 주 화요일 개학은 힘들지 않다.

개학하고 한 달 넘게 학교에 나가야 하지만, 살짝 신나고 설레기도 한다.


어떤 이유든 만들면 쓸 수 있었던 재택 근무 한 번 쓰지 않았던 이유, 참 좋았던 동학년! 오롯하게 나만의 공간이었던 교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2021년에는 개인연구를 해봐야겠다는 내 말에 연구실을 그리 좋아하니 연구실 연구가 더 빠르겠다는 남편의 뼈 있는 농담에 아니라고 단호하게 말을 하진 못했다.


학교에서는 좋은 동료들이 있었고, 집에서는 집 사랑 먹으며 무럭이 크는 내 사랑 까꿍이들이 있었기 때문에 잃어버리지 않은 2020년.


오히려 긴 방학은 찰나로 지나가고, 짧은 방학은 오롯이 집중하여 밀도가 높아지는 느낌이다.

새해 인사를 건네며 보내준 예쁜 동생 혜린이가 보낸 춘천 감자빵, 그리고 정화의 소설 책 2권.

작년에 춘천에 못가봐서 너무 서운타했는데, 춘천 감자빵을 보니 울컥했고

정화의 추천 책은 이미 한 권을 읽고 행복해졌다.


그러고보니, 작년은 에세이의 한 해. 소설이 주는 재미가 또 새롭다.


포텐 터지는 마흔, 적당한 게으름과 맛난 빵, 소설.

일단 시작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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