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2.28.
하루가 48시간 같았던 2월.
2월의 마지막 날이다.
끝맺음과 시작함을 함께 준비하는 분주함과 심난함이 함께 하는 2월,
찰나의 1주일 봄방학이 참 아찔하다.
코로나만 아니었다면,
학교에서 더 많이 뒹굴고 얼굴 마주보고 정이 홈빡 들었을텐데,
종업식날 한 명씩 안아주면 인사했을텐데.
지난 주 금요일, 우리 반 아이들과 zoom으로 종업식을 했다.
코로나만 아니었다면,
5인 사적 모임 금지만 아니었다면,
술 한잔을 기울이며 토닥토닥 서로를 응원해주었을텐데,
이번 주 월요일, 연구실에서 3ts 해단식을 했다.
연구실에서 마지막 짐을 정리하고 나오는데,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는다.
이제는 다른 학교로 떠나며, 다른 학년에서 만나게 될 동학년 선생님들과의 헤어짐,
마음을 준 만큼 헤어짐은 쉽지 않다.
어둑어둑해진 학교 주차장에서 다들 인사를 나누고
시동을 켜는데, 랜덤 음악으로 나오는 노래에 눈물이 핑그르르.
마치 드라마 속 배경 음악처럼,
준비된 것처럼 그 곡이 나왔다.
초임 시절, 1년 동안 반 녀석들을 실컷 사랑하다가
나만 짝사랑했구나 싶어서 울컥울컥 다시는 마음 다해 사랑하지 말아야지 다짐했었다.
그리고 10년이 지나면서 맘껏 사랑하고, 또 가벼운 마음으로 비우는 연습을
매년 하고 있는 나는 아직도 가볍게 돌아서는 마음 연습이 부족한가보다.
내일은 좀 더 가볍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