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11.26.
남편이 도저히 시간을 낼 수 없어, 둘째 아이 녹색어머니를 서야 해서 아침 출근이 조금 늦을 것 같다고 말씀드렸다.
"그래, 선생님도 엄마 노릇해야지. 잘 하고 와." 교장 선생님의 엄마라는 말에 마음이 몽글.
학교에서 온통 홈빡 정신을 집중하다보면 엄마라는 역할에 둔감할 때가 있는데, 나는 엄마다.
학교 등교하는 길에 엄마가 서 있을거라는 말에 밤부터 들썩이더니
아침 새벽부터 일어나서, 밥을 뚝딱 먹는다.
엄마가 먼저 나가서 기다릴테니 천천히 나오라는 말을 하고는 녹색어머니 깃발을 향해 출발!
겨울 장갑을 도무지 찾을 수 없어, 맨 손으로 깃발을 들고 섰더니
손이 아리아리, 아린다. 손을 바꾸어 가며 깃발을 들고 있는데
까꿍이 셋이 나란히 걸어오는 장면을 보니
뜨거운 뭉클함이 끌어오른다.
"잘 다녀와,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
주완이 담임 선생님과의 1-2분 남짓의 대화 만으로도
손시림은 일도 아니었다.
주완이의 즐거운 3학년 학교 생활과, 좋으신 선생님 덕분에
기꺼이 출근을 늦추고도 기쁘게 녹색어머니 봉사를 하고 있는
나를 보며, 학부모님의 마음 공감 중!
아침에 조금 늦을테니 아침 활동 조용히 하고 있기를 약속했는데
잘 하고 있는데 서둘러 우리 반 보러 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