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8/30/금 나의 하루 기록하기
개학 2주차 금요일이다.
꽉 채운 2주를 보내고나니 8월의 막날이 코앞이다.
아침 저녁으로 불어오는 바람은 달라졌지만, 교실에 아이들이 등교하기 시작하면 후끈해지고 어김없이 에어컨을 틀어야 하는 막바지 여름이다. 가위바위보 미션을 통과한 학생들을 보내고 교실 창문을 바라보는데, 맙소사 하늘 구름이 너무 예쁘다. 이토록 예쁜 하늘이 보이는 교실 창문 앞에 서니, 굳이 학교를 탈출하고픈 마음도 없어진다. 금요일 낭만조퇴가 대세라지만, 6교시 끝나고 조퇴하는 것이 그리 낭만적이지도 않을 뿐더러 웃프지만 낭만적으로 조퇴하여 갈 곳도 할 것도 없는 요즘이다. 한 주를 마무리하며 다음 주를 준비하는 가장 여유로운 시간, 나는 그래서 금요일 교실 낭만 조퇴를 즐기는 편이다. 그런데 이렇게 하늘까지 도와주면 금상첨화! 주말 대장내시경을 앞두고 식단을 조절하는 나의 배고픔을 걱정하는 우리 반 아이들의 얼굴을 다시금 한명한명 떠올려보고, 다음 한 주의 수업을 준비하는 이 시간을 감사히 여기자. 하늘은 높고 말을 살찐다는 가을이 오려나보다. 하늘은 높고 말만 살찌는 이번 가을이 되길, 적당한 배고픔을 지적 욕구로 충족하는 지성이 되길, 마음을 담아 꾹꾹 키보드에 눌러 담으며 오늘 기록 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