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1.14.일상의 기록
그런 날이 있다. 서서도 배에 힘을 줘야 하고, 앉아서는 온몸의 긴장감을 견뎌야 함에도 불구하고 미샤 원피스가 입고 싶은 그런 날. 몇 해해전, 더 이상 나에게 다이어트는 없다라는 마음으로 살을 빼고는 구입한 2개의 미샤 원피스, 가을 계절에 한 두번씩 꺼내 입고는 드라이하게 보관해두었다.
코시국을 지나면서 미샤 옷은 나의 현실 몸을 여실히 보여주는 미쳐 옷이 되버려 입을 일이 없었다. 그리고는 올해 가을, 몇 년만에 미샤 원피스 1을 입었다. 내 몸에 느껴지는 긴장감에 도통 앉을 수 없어서 그 날은 하루 종일 서서 수업을 했었다. 큰 소리를 내면 단추가 터질 수도 있어서 조근조근 살곰살곰 이보다 더 조신할 수 없었던 날, 그날 저년 나는 하루종일 긴장한 탓에 온몸에 욱씩거림을 경험했다.
오늘도 퇴근하면 온몸의 풀림과 욱씬거림을 느끼겠지. 미샤 원피스 2를 꺼내입은 날이다. 요즘 매일 동그리리 안경에 캐주얼한 복장으로 출근하던 나의 와인빛 원피스에 우리 반 녀석들의 눈빛이 궁금함으로 가득이다. 하필 이런 날에 임진왜란 수업이라 배에 힘 주는 걸 깜박하고 목소리를 키웠지만, 그래도 교단 앞에서 서 있는 내 모습에 기분이 좋다. 적당함을 넘어서는 긴장감이지만, 세상 제일 맛있는 급식을 맘 놓고 먹지 못하지만, 그래도 와인빛 미샤 원피스2를 입고 있는 오늘 나의 기분은 맑음이다.
그런 날에는 그렇게 해보는 내가 되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