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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효회 Jun 07. 2024

벌써 한 해가 반이나 흘렀다.



6월이 되었다.


우울증 약을 다시 먹고, ADHD 약을 다시 먹고, 수면유도제에 졸피뎀을 더해 먹은지 8개월이 지났다.

5월까지도 내 삶에 평화는 없었다.


싸우고, 헤어질 결심을 하고, 그래 조금 더 참아보자 하고 마음을 다 잡는 과정을 5개월이나 더 해왔다.


특별히 감정이 튀지 않는 요즘도 마음에 불안이 가득 차있다.

어디에서도 안정을 느끼지 못하는 내가 슬프다.


문득 눈물이 날 것 같다.


마음이 평온했으면 하지만, 쉽지 않다.

돈은 많이 벌지 않아도 좋았다.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선택한 작은 회사는 마음 편하게 다니고 싶었다.


이제 와서 나는 치열하게 일하고 싶은 마음은 없다.

온 몸에 긴장을 하고 힘을 잔뜩 주고 있어서 그런지 힘이 빠진다.


써야할 글이 있고, 해야할 일이 있는데 아무것도 할 수 없다.


하고싶은데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더운 날 길거리에서 연기처럼 증발해버리고 싶다.

가능하면 아무것도 하지않고 있고 싶다.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또 그 자리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한다.


털어내고 일어나야하는데, 그러질 못한다.


머릿속이 너무 복잡하다. 


자고 싶다. 오래오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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