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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효회 Jun 13. 2024

몰입



몰입 沒入 :

깊이 파고들거나 빠짐.


아직도 나는 내가 프론트엔드개발자인지 웹퍼블리셔인지 정확히 정의할 수는 없지만,

아무튼 나는 항상 아무 생각없이 마크업(구조 설계)을 하는게 즐겁다고 생각한다.


솔직히 마크업은 마크업 그 자체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난 아직도 div로 범벅된 페이지가 멍청하다고 생각한다.


여튼 직장생활을 하면서 나는 시키면 대부분 뭐든 했다.


심지어 웹에이전시에서 IT서적 번역을 시켜서 번역도 했고, 편집을 시켜서 편집도 했다.

교정교열도 했고, 인쇄소도 따라 가고 편집을 배우기도 했다.


접근성 테스트를 하라면 테스트도 했고, 앱 접근성을 개선하라고 해서 개선도 했다.


내가 수동적이라서 그런게 아니고, 

일단 나는 뭐든 다 해보고 싶고, 일단 해보면 재밌을 것 같고. 할수 있는데 안할 이유가 없었다.

일의 종류보다 내가 해낼거라 얼마나 믿어주느냐에 따라 나는 뭐든 해내려고 노력한다.


누가 보면 멍청하다 할 수 없다. 보통 나는 타인에게 인정받기 위해서 일을 하는 편이다.

인정을 받아야 돈도 많이 받고, 인정을 받아야 기회가 많이 온다.


그리고 일단 뭐든 해보면 모든건 다 어떤식으로든 내 삶에 도움이 된다.


대체로 모두가 꺼리는 일을 하겠다고 나서고, 망치기도 하고 결국 해내기도 한다.

망한 평가를 받기도 하지만, 관계없다. 결국 나에게 도움이 된다.


사회초년생일 때 이 후로 직원이 10명 미만인 회사에서 일을 하고 있다.

잃는 것도 많고, 모든게 엉망진창인 것 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변태처럼 뭐든 해내보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오랜만에 어떤 일에 몰입할 수 있을까.

이 몰입은 나에게 어떤 가치가 있을까.


알 수 없다. 그래서 해보는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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