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제

by 백설

유리관 속 출렁이는 포르말린이 꽃잎들을 토해내었다. 실금 하나 가지 않은 유리관이, 압정 끝을 뿔처럼 달고 있던 유리관이 손바닥 안으로 천연덕스레 굴러와 나는 그것으로 지압을 하였다.


어느덧 손등으로 기어올라 덥석 물어버린 유리관에게 기도를 하자고 했다. 기도 첫마디는 '추모합니다'였다.





'대상화된 사랑의 대상들과 그들의 박제화와 그들의 안정된 해체를 슬퍼합니다, 추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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