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삐를 확인하기 위한 구령을 굴러보았는지. 그것이 밭다리를 걸어 넘어뜨릴 때야 어이쿠, 속박을 느껴본 적이 있는지. 전화 한 통 걸기 위해 뒷산으로 내달리는 이북의 동포들처럼, 자유를 찾는 것이 아닌 속박을 확인하기 위한 송수신을 해보았는지. 달리려다 말고 이히힝, 두 팔로 물구나무를 서보았는지. 등허리로 땅을 딛는 것이 괴롭다는 것을 아는지. 더 이상 엉덩방아를 찧을 염치도 남지 않아 두 팔로 아치를 서는 기분을 아는지. 그대로 세상이 뒤집어지길 원하며 온몸의 피를 두 눈에 담아보았는지. 그렇게 고삐 같은 혈압을, 느껴본 적이 있는지. 힘껏 발 끝에 힘을 주어 양말에 구멍이 나기를 바란 적이 있는지. 옷이 뜯어지는 소리를 들으며, 갇히지 못함에 좌절한 적이 있는지. 꽉 닫히지 않은 뚜껑 사이로 샌 액체가 끈적하게 말라붙는 것이 싫었던 적이 있는지.
핏줄 하나하나가 고삐라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는지. 그 구속을 느끼느라 일부러 혈압을 재고 꽉 끼는 옷을 입어본 적이 있는지. 고삐를 확인하기 위한 시간을 보낸 적이 있는지. 수렴되어 있음을 느끼기 위해 달아난 적이, 숨은 적이 있는지.
귀 뒤에 고삐 걸고 누군가의 말에 고개 돌릴 수밖에 없는 삶을 아는지. 눈과 귀는 어디론가 달아난 채 접질린 듯 엎어져 일어날 수 없는 발목에 매인 고삐를 느껴본 적이 있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