잿빛 바다에서
가슴속 우물을 숨죽여 움켜보았던 날
흐린 하늘을 이불처럼 뒤집어썼던 날
빗소리가 즉흥곡처럼 어지러웠던 날
벗겨진 채
회수할 수 없었던 가죽 같았던 순결
찢어진 땀구멍 사이로
푸른 피를 잔뜩 흘렸던 그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