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문

by 백설

부서지고 이어진 사잇길로

바닷갈매기들의 울음과 조약돌과 모래의 노래를

물고기들의 힘찬 지느러미가 빚어낼 때


돌처럼 작게 구르며 말 못 하는 짐승이 되고 싶다


새는 항성보다 하얗고 선명하다 녹아든 박음질처럼

더는 보이지 않게 된 서늘한 돌제비처럼


나는 네게 바람 한 점일 뿐

부욱 일어나고 곧바로 잠잠해지는 온기일 뿐

스쳐가는 맨살일 뿐

닿으면 녹아버리는 거미줄일 뿐


너에게 소용없는 내가 나를 돌아서게 한다.


날아가라

검은 아득함 너머로.


나는 여기가 좋다.


끼룩, 깨지는 포말

비명과 이 모양새에 파묻히는 곳이

매거진의 이전글그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