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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린 Jan 02. 2024

인생의 주도권

올해는 재밌게 살아보자

새해가 다가오니 자연스럽게 지난 시절을 돌아보게 되었다. 몇 년간 참 많이도 힘들었다. 즐거웠던 기억이 거의 안 날 만큼 감정적으로 힘들었다.

특히 작년 말에는 본의 아니게 촉발된 가정 불화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면서 결혼 생활 이래로 최악의 나날을 보냈다. 나를 둘러싼 주위의 풍파로 어떻게 지났는지도 모르겠는 3개월이었다.


정신과약을 다시 먹고 싶지 않았던 나는 한의원에 갔고, 침을 맞고, 약을 먹었다. 정신적인 문제가 한방으로 해결이 될까 싶었는데 침을 맞으니 날카롭기 그지없던 신경이 누그러지는 게 느껴졌다. 10시간 넘게 자다가 불면증이 왔다 하는 수면 장애는 나아지지 않았지만 불안과 걱정, 곤두서는 신경을 둔화시키는데 많은 도움을 받았다. 끊임없는 생각의 굴레에서 좀 벗어날 수 있었다. 화는 났지만 더 이상 머리가 핑 돌며 이성을 잃을 정도로 분노하는 일은 없어졌다. 내가 나아질 수 있도록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은 생각보다 더 많았다.


몇 년 동안 내 자신의 예민함에 잠식되어 있던 내면의 문제에서 벗어나 올해는 앞으로 밖으로 더 활발하게 행복하게 나아가는 걸 목표로 삼았다.

이제는 좀 주위 신경 그만 쓰고, 가족에 대한 걱정 좀 내려놓고, 내 자신만 생각하며 재밌게 살아보자.


저 사람들이 나를 뭐라고 평가하든, 나를 싫어하든, 보기 싫으니 오지 말라고 하든, 신경 쓰지 말자.

나는 우리 가족, 내 남편과 내 아이만 사랑하자. 더 이상은 욕심내지 말자. 걱정하지도 말자. 착한 척은 이제 그만. 나의 착한 척이 작년의 최악의 일을 만들었다.


드디어 앞으로 나아갈 마음이 생겼다. 오래 주저앉아 있었다. 이제는 나를 위해 재밌게 좀 살아보자. 나를 괴롭히는 이기주의자들은 내버려 두고. 나아가자.

작년의 나는 번아웃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올해는 다른 생각 없이 내가 하고 싶었던 일 아무거나 마구잡이로 해보며 대충 재밌게 살아보자.


2023년 참 고생 많았다, 내 자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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