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이 190억 달러(한화 약 20조 4천 억 원)에 달하는 웨딩 레지스트리(결혼식 선물 문화) 비즈니스 분야를 잠식해 나가면서 타겟(Target)과 베드 배스 앤 비욘드(Bed Bath & Beyond)에게는 안 좋은 소식이라는 비즈니스 인사이더의 기사.
요약하면, 웨딩 레지스트리는 보통 값비싼 선물로 구성되므로 소매업에는 큰 이익이 되는 비즈니스이며, 이 규모가 190억 달러에 달한다. 아마존은 특정 상품에 대해 할인은 물론 보너스 선물까지 안겨주기 때문에 많은 예비부부가 아마존으로 향하고 있다. Loop Capital의 Anthony Chukumba는 200쌍의 커플을 설문 조사하면서 아마존이 ‘디지털 네이티브 밀레니얼 커플’을 위한 매장으로 확고히 자리매김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아마존은 이제 웨딩 레지스트리 시장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데, 최근 설문조사를 보면 200쌍의 커플의 54%가 아마존에 등록했다(점유율 40%). 설문조사의 2위는 27%의 등록률(점유율 20%)을 나타낸 베드 배스 앤 비욘드, 3위는 20%의 등록률(점유율 15%)을 나타낸 타겟이었다.
베드 배스 앤 비욘드, 타겟은 상승 추세를 보이지만, 윌리엄스-소노마(Williams-Sonoma) 같은 전문 업체의 비중은 하락 추세를 보인다. Chukumba에 따르면 불과 1년 반전에 아마존의 등록률은 19%, 시장 점유율이 12%에 불과했다고 한다.
한국과 다른 미국 문화가 바로 웨딩 레지스트리다. 한국에선 보통 축의금을 주고받지만, 미국에서는 예비부부가 원하는 선물을 주는 것이 일반적인 문화다 (물론 요즘은 한국에서도 예비부부가 원하는 제품이 있으면 친구들이 돈을 모아 선물하기도 한다).
예비부부가 원하는 이커머스 사이트를 몇 개 골라, 그 사이트에 있는 제품 중 원하는 제품을 체크해놓으면 지인들이 확인하고 결제해 선물할 수 있다.
사이트를 확인하다 보면 이미 다른 지인이 선물한 제품은 Purchased와 같이 표시되어 있다. 예비부부가 원하는 제품을 선택해 결제하면서 축하 메시지도 적을 수 있고, 선물 포장도 가능하다. 결제가 완료되면 예비부부가 등록해 놓은 주소로 배송이 완료된다.
강연을 하게 되면 아마존이 요람에서 무덤까지 책임져주는 기업이라고 이야기하는데, 어떻게 보면 웨딩 레지스트리 비즈니스는 ‘결혼’이라는 새로운 인생의 출발점에서 가장 커머스에 근접한 비즈니스 영역이다. 인생에서 겪게 되는 여러 이벤트 중 가장 큰 이벤트 중 하나인 ‘결혼’을 아마존이 공략하고 있다. 결혼은 자연스레 ‘출산’으로 연결되고, 출산과 육아 관련 비즈니스 시장으로 이어진다. 아마존은 이를 염두에 두고 ‘결혼’을 공략 중이고, 고객이 결혼 이후에 죽을 때까지 아마존에서 일생(Lifetime)을 보낼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고 있다. 다소 생경할 수 있지만, 국내 이커머스에서도 이러한 시도를 해보면 어떨까.
아마존 웨딩 사이트: https://www.amazon.com/wedding/ho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