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퍼런스창 2019 Self, Work & Happiness
2019년 9월 첫째 주, 태풍 링링이 서울로 향해 올라오고 있었다. 전날까지도 비가 왔지만, '컨퍼런스 창'이 열린 9월 6일에는 비가 그치고 살짝 햇살마저 비쳤다.
3년째를 맞는 컨퍼런스 창은 올해 'Self, Work & Happiness'라는 주제로 창의와 행복이 넘치는 직장 만들기 비결을 알아보는 내용으로 프로그램이 구성됐다. 세계적인 디자인&이노베이션 기업인 IDEO의 파트너 마이클 팽을 비롯해 일본의 천재 뇌신경 발명가 아오토 미즈토, 행복주식회사를 설립해 30년째 경영하고 있는 헨리 스튜어트가 주요 연사로 참여했다.
국내에서도 핑크퐁, 아기 상어로 유명한 스마트 스터디의 이승규 CEO, 커리어 액셀러레이터 김나이 대표, 록담이라는 필명으로 더 많이 알려져 있는 카카오 임팩트의 백영선 매니저, 커리어 코치로 활동 중인 손관승 작가, 만나통신사의 윤승진 대표 등 행복한 직장에 관해 최고의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는 연사들이 컨퍼런스에 참여했다.
키노트 스피치를 맡은 IDEO의 마이클 팽의 세션은 그야말로 압도적이었다. 개인적으로 여러 컨퍼런스에서 만난 그 어느 연사보다 훌륭한 전달력과 스피치, 디자인 회사답게 잘 디자인한 발표 자료와 더불어 IDEO의 철학을 엿볼 수 있는 내용으로 구성되었다.
마이클 팽은 '우리는 사람들을 행복하게 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잠겨있는 행복의 자물쇠를 풀 수 있는 환경은 만들어 줄 수 있다'라고 말했다. 세계적인 디자인, 크리에이티브 그룹으로 명성이 높은 IDEO가 어떻게 직원을 위한 행복한 환경을 만드는지, 어떠한 노력을 기울이는지에 대해 상세히 설명했다. 그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만들어 내기 위해서는 동일한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다양한 관점에서 생각해 보는 게 유일한 길"이라고 말했다. 다양한 관점은 조직 내 다양성이 클수록 가능하고, 결국 이는 창의성으로 연결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마이클 팽은 '창의성(Creativity)'가 개인적으로나 비즈니스적으로 행복의 가장 중요한 열쇠가 될 수 있다고 말하며 IDEO에서 정의한 6가지 요소(Elements)를 공개했다. 6가지 요소는 하나의 개별적인 요소처럼 보이지만 유기적으로 연계된, 회사의 행복한 문화를 만드는 결정적인 요소라고 생각된다. 왜 IDEO가 세계적으로 명성이 자자한 창의성(Creativity)을 발휘할 수 있는지 알 수 있었던 최고의 스피치였다.
이후 진행된 각 세션에서도 행복한 직장, 조직 내 문제점, 세대 간 갈등과 같은 다양한 주제들이 전문 연사들과 함께 논의됐다. 일본에서 '댄싱 아인슈타인'이라는 뉴로 에듀테크와 뉴로 HR테크를 연구하는 독특한 회사를 설립한 아오토 미즈토 뇌신경 발명가가 인간의 뇌와 행복에 관한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이후 진행된 각 세션에서도 행복한 직장, 조직 내 문제점, 세대 간 갈등과 같은 다양한 주제들이 전문 연사들과 함께 논의됐다. 일본에서 '댄싱 아인슈타인'이라는 뉴로 에듀테크와 뉴로 HR테크를 연구하는 독특한 회사를 설립한 아오토 미즈토 뇌신경 발명가가 인간의 뇌와 행복에 관한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30년째 행복 경영 중인 행복 주식회사의 헨리 스튜어트 CEO는 행복한 회사를 만들기 위해 매니지먼트가 중요하게 행동해야 할 8가지 내용을 알려주었다. 완벽한 자유를 추구하며 동시에 무분별하고 방임주의적인 자유가 아닌 가이드라인이 있는 자유를 추구하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했다. 헨리 스튜어트의 스피치에서 가장 감명 깊었던 부분은 바로 '당신의 강점을 위해 행동하라'라는 부분이었다. 그는 발표 자료에서 'Things You Enjoy'와 'Things You Are Good At'이라 적어두었다.
내가 항상 입버릇처럼 말하는 '저는 가장 좋아하는 일과 잘하는 일만 하고 살고 싶습니다'라는 문구와 거의 정확히 일치했다. 물론 가장 좋아하고 잘하는 일만 한다고 해서 항상 행복할 수는 없지만, 최소한 억지로 하는 일을 할 때보다는 지금의 나는 100배 행복하다. 헨리 스튜어트 역시 이러한 생각을 30년 전부터 생각하고 실행해오고 있었던 것이다.
패널토론이 함께 이어진 세션에서는 Z세대와 밀레니얼 세대 등, 최근 직장과 조직에서 가장 주목받는(?) 이들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도 있었다. 매경이코노미의 박수호 기자의 사회로 연사 3명의 스피치가 각각 진행되었고, 패널 토론이 이어졌다.
흥미로웠던 건 패널 세 분 중 두 분(김나이 커리어 액셀러레이터와, 백영선 카카오 임팩트 매니저)은 나와 함께 '언젠가 퇴사' 컨퍼런스를 진행했던 일명 '어벙져스' 멤버들이다. 함께 조직, 커리어 이야기를 나누고 일과 행복에 대해 이야기하던 멤버들이 300명 가까운 청중을 대상으로 Z세대와 지금의 나에 관한 이야기를 하는 모습을 보니 자랑스럽기도 하고 역시 좋은 분들이랑 함께 하고 있다는 기분이 한껏 들었다.
오전 9시부터 저녁 6시까지 이어진 컨퍼런스는 빈자리가 없을 정도로 빼곡했고, 컨퍼런스를 후원한 스폰서사들의 부스도 함께 준비되어 다양한 이야기와 제품,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었다.
2020년에도 열릴 거라는 컨퍼런스 창은 내년에는 어떠한 주제로 열릴지, 어떤 훌륭한 연사들이 함께 할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