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책 판매
오래 살던 집도 이사를 가야 해서 책을 빨리 처분해야 했다.
이전에도 글을 올려봤지만 당근마켓에서는 책 판매가 잘 안된다.
중고서점에 가서 책 판매를 하기로 했는데 책이 30권은 되었다.
보따리에 꽁꽁 싸 온 책을 접수처에 올렸다.
직원의 책을 판정하는데 마치 진품명품 감별하는 것 같았다.
직원이 한 권당 2-3분씩 훑어보는데 잘 보이지 않는 점을 발견하고는 이물질이 있어서 매입이 불가능하다고 했다.
심지어 어떤 책은 작년 말에 사서 두장도 안 넘긴 책인데 책 상태가 최상은 아니라며 이천 원 정도 값이 매겨졌다.
마음이 아프다.
나는 책을 정말 깨끗이 보고 구겨지는 것도 싫어서 한 장씩 살살 넘기는데 내 책의 가치가 이 정도라니.
겉표지도 깨끗하고 책 안에도 깨끗하고 글씨 잘 읽히면 괜찮은 거 아닌가.
앞으로 책을 사서 읽고 싶지 않아 졌다.
심술난다.
23.05.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