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한 직장동료와 같이 타지로 떠날 일이 없는데 출장의 성격을 띤 그것도 수요일부터 떠나게 되는 흔치 않은 기회가 생겼다.
그녀와는 제주도와 홍콩, 마카오를 함께 여행했던 사이다. 다툰 적도 없다.
둘 다 여행할 때는 엄격하지 않고 느슨한 스케줄을 선호해서 그녀와의 여행은 마음에 여유가 생긴다.
“이거 할까?”
“그럽시다 “
“저거 먹을까요?”
“너 먹고 싶은 대로 먹자 난 상관없어”
어디 좋은 곳에 가기라도 하면,
“아휴 좋다~~”
“행복은 항상 우리 옆에 있습니다”
레파토리는 항상 같다.
물에 물 탄 듯, 술에 술 탄 듯.
서로 비슷한 걸 좋아하는 것도 신기하다.
이젠 아무 말 없이 얼굴만 봐도 웃기다.
떠나기 하루 전인 오늘,
모자와 선글라스를 빼놓지 말고 챙기자고 교차확인한 게 전부다.
이번 일정이 몹시 기대된다.
언제나 그랬듯 특별한 계획이 없는 것이 계획이다.
23.05.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