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이다.
놀랍게도 지난번과 다른 고민이다.
고민에도 주기가 있나 보다.
지난번에는 나에 대한 자기 혐오감이었다면
이번엔 사람들에 대한 권태감이 찾아왔다.
고민이란 건 또 먹고살만하면 찾아오는 건가.
내가 지금은 살만하다는 표식을 나타내는 것 같기도 하다.
그렇지만 어쨌든 나는 현재 조금은 어지러운 상황이다.
일을 하면서도 자주 이런 생각이 든다.
‘이게 다 의미가 있을까?’
‘내가 이렇게까지 해야 하는 걸까?’
‘저 사람은 일을 이런식으로 하면서도,
저런 뻔뻔하고 당당한 태도를 유지해도 되는걸까?‘
이런 잡다한 생각들을 하면서도 난 또 최선을 다하고 있으니
마음이 답답한 구석도 있다.
고민이나 사람들의 파도에 휩쓸리지 않으려고 해본다.
의미가 있을지도 모를 곡선이 출렁거린다.
23.07.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