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5일간 남북 아메리카 대륙 여행

중남미 7개국 + 미국 횡단(from LA to NY)

by 이철현

3월 15일 출국한다. 앞으로 105일간 아메리카 대륙을 여행한다. 75일간 중남미 7개국을 돌고 나서 30일간 미국을 횡단한다. 브라질 상파울루로 들어가 리우데자이네루를 거처 이과수 폭포를 보고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로 간다. 리우데아지이네루에서는 이파네마 해변이 보이는 카페 <이파네마 소녀>에서 보사노바 <이파네마 소녀>를 들을게다.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는 미켈란젤로 탱고 공연을 본다. 이틀 뒤 파타고니아로 향한다. 남미 여행에서 가장 기대하는 곳이다. 아침 일출에 불타는 피츠로이 산을 보고 옥빛 호수 뒤로 우뚝 선 토레스델파이네 앞까지 갈게다. 찰스 다윈이 200여 년 전 비글호를 타고 지나간 해협을 지난다. 압도적으로 밀려오는 푸른빛 거대 빙하 위로 걸을게다.

루타40

파타고니아 곳곳을 음미한 뒤 칠레 산티아고를 거쳐 아타카마 사막으로 간다. 전 세계에서 가장 건조한 사막에서 자연이 만들어낸 작품을 감상한 뒤 볼리비아 우유니 소금 사막에 닿는다. 낮에는 하늘은 담은 거울 위에서 춤추고 밤에는 은하수가 선명한 우윳빛으로 흐르며 별들이 천상의 교향악을 연주하는 하늘을 우러러볼 거다.


페루에서는 잉카문명의 유적을 따라 걷다 잉카 문명이 숨겨든 산상 마을 마추픽추에 닿는다. 잉카인이 세계의 배꼽이라 부른 쿠스코에서 스페인 침략자 손에 파괴되지 않은, 볼리비아인이 고집스레 지켜낸 잉카문명 흔적을 자세히 살펴볼 게다.

모레노빙하

콜롬비아와 멕시코 일정은 동행자들에게 맡겼다. 웹소설가로 월 1천만 원 이상 버는 인기 웹소설가가 멕시코 여행에 심혈을 기울인다. 그는 연세대에서 서양사를 전공한 역사학도로서 멕시코 내 마야 문명을 탐구하고 싶어 한다. 멕시코부터는 또 다른 웹소설가와 현역 건축가가 여행에 합류한다. 남자 4명이 칸쿤부터 산안드레아, 카르타헤나를 거쳐 멕시코시티에서 보름간 지낸다. 멕시코시티에서 중남미 여행이 끝난다.

세계 최대 폭포 이과수

5월 마지막날 웹소설가 2인과 미국 LA로 넘어간다. LA에서는 미국에서 교환 연구원으로 파견 나온 분이 합류한다. 4명은 샌디에이고로 내려가 김하성이 출전하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홈경기를 구경하고 LA로 돌아와 미국 횡단에 나선다. 루트는 다음과 같다.


Los Angeles - Solvang - San Francisco - Yosemite National Park - Seattle(90 East Freeway) - State of Idaho - State of Montana - Yellowstone National Park - Sheridan(in State of Wyoming) - Bozeman Trail - Mount Rushmore National Memorial(in State of South Dakota) - State of Minnesota - State of Wisconsin - State of Illinois - Chicago - State of Indiana - State of Ohio(80 East Freeway) - State of Pennsylvania - State of New Jersey - New York Manhattan

스크린샷 2023-03-14 오전 1.35.51.png 105일간 함께 할 짐

보통 보름 내 마치는 여행 코스이나 우리 일행은 한 달간 천천히 건너기로 했다. 요세미티와 옐로우스톤 국립공원에서는 이틀가량 묵는다. 지나는 소도시마다 들러 작은 카페에서 커피 한잔하고 낡은 바에서 위스키 한잔 하면서 느리게 느리게 미국 대륙을 지나기로 했다. 끝이 보이지 않는 평원에 달랑 도로 하나 길게 뻗은 곳을 만나면 차를 세우고 드넓은 평원을 뛰어다닐 게다. 아주 낯선 곳에서 맞는 해방감을 만끽하고 싶다.


시카고에서는 반가운 이가 기다린다.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에서 만난 친구 브라이언이 자기 집으로 초대했다. 브라이언은 소프트웨어 회사를 창업해 키운 뒤 은퇴하면서 매각해 수억 달러를 번 갑부다. 산티아고 순례길을 한 달간 걸으면서 쌓은 우정을 1년 6개월 넘게 유지하고 있다. 속 깊고 따뜻한 친구다. 그를 다시 만난다는 게 설렌다. 브라이언은 포르투갈 카미노를 걷거나 멕시코 칸쿤을 여행할 때 내게 연락해 여행에 동행할 수 있는지 물었다. 번번이 일정이 맞지 않아 보지 못하다 드디어 그를 본다. 브라이언은 산티아고 순례길에서 얻은 최고의 선물이다.

옐로우스톤.jpg 옐로우스톤 국립공원

시카고를 지나면 뉴욕 맨해튼으로 들어온다. 이곳에서 렌터카를 반납하고 일행 4인은 뿔뿔이 흩어진다. 캐나다를 거쳐 유럽으로 넘어가는 친구도 있고 연구원으로 복귀하는 이도 있다. 나는 뉴욕에서 이틀간 묵는다. 15년 전 선아와 함께 걸어 다닌 5번가를 지나 센트럴파크에서 멍 때리기 하고 구겐하임 미술관의 나선 복도를 걸고자 한다. 체력이 남으면 리틀이태리와 차이나타운을 걸어 넘은 뒤 소호에서 길거리 농구를 구경할 거다. 소호 샤넬 매장 옆에 길거리 농구 코트가 있었는데 지금도 있으려나. 월스트리트는 여러 차례 갔으니 스치듯 지나치고 배 타고 자유의 여신상에 다녀올 거다.

요세미티.jpg 요세미티 국립공원

서울행 항공편은 7월 1일이다. 꽃샘추위가 채 가시지 않은 계절에 한국을 떠나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기 시작하는 한여름에 돌아온다. 이 여행을 마치면 내 버킷리스트에서 두줄이 지워진다. 중남미 여행과 미국 대륙 횡단이다. 그럼 내 버킷리스트에 여행지로는 아프리카만 남는다. 이집트 다합을 출발해 아프리카 동부해안을 따라 내려가다 마다가스카르에 건너갔다 온 뒤 남아프리카공화국을 지나 나미비아까지 가는 코스다. 서부 해안을 더 올라가면 너무 위험해 보통 그곳에서 여행을 마무리한다. 과연 갈 수 있을까. 에구구 그건 중남미와 미국 여행 마치고 생각하자.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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