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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철현 May 15. 2023

렌터카 몰고 멕시코 유카탄 반도를 시계 방향으로 돌다

5월 14일(일) 첫 행선지는 AD 600~800년 마약 유적지 코바

멕시코 여행은 편하다. 렌터카를 빌려 이동이 간편하다. 동선이 자유로워지다 보니 몸도 편하고 시간 활용도 알차지고 있다. 숙소는 해안에 떨어진 곳을 빌렸는데 1인당 하루 3만 3천 원으로 방 2개 딸린 레지던스를 빌릴 수 있었다. 방 앞에는 길이 15m 수영장도 있다. 꽤 잘 꾸민 리조트임에도 우리 일행 말고는 투숙객이 없어 우리끼리 수영장을 이용하고 마트에서 쌀과 고기, 상추, 마늘, 고추장까지 사와 돼지고기구이와 밥을 해 먹었다. 여행의 질이 상당히 높아졌지만 셋이 비용을 부담하다 보니 1인당 비용은 훨씬 줄었다. 

차를 빌린 뒤 가장 먼저 간 곳은 플라야델카르멘에서 남쪽으로 1시간 30분가량 떨어진 마야문명 유적지다. 유카탄반도 북부에서 가장 높은 피라미드(42m)를 비롯해 서기 600~800년 세워진 돌 건축물이 밀림 속에 자리한 곳이다. 입구에 차를 세운 뒤 걸어서 1시간 30분가량 걸어서 코바 곳곳의 유적지를 돌아다녔다. 마야와 아즈텍 문명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준수와 성재가 돌아가면서 들려주었다. 마야 유적지를 걸어 다니며 여러 나라 문명과 역사에 대한 해박한 사람들을 2명이나 함께 다니다니 여러모로 유익했다.   

아쉬운 건 카리브해의 상태다. 갈조류 모자반 속 해초들이 해안으로 몰려와 썩으면서 황화수소 같은 유해한 기체를 내뿜고 있다. 플라야델카르멘에서 차를 타고 1시간 떨어진 해안 마을 툴룸은 해안에 나가는 것조차 역겨울 만큼 시커먼 해조류로 뒤덮였다. 단지 유카탄 반도 쪽 해안만의 문제가 아니다. 카리브해 연안의 국가 대다수가 겪고 있는 문제다. 기후변화가 야기한 재앙이라고 여겨진다. 결국 바다에 들어가는 건 포기하고 숙소 수영장에서 수영하고 놀았다. 내일은 툴룸에 있는 마야 유적지를 둘러본 뒤 호수와 세노테에서 놀기로 했다. 바다보다는 내륙의 담수호에서 노는 것이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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