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공항, 카자흐스탄 알마티

외국인 관광객 상대로 불친절에 바가지까지

by 이철현

카자흐스탄 알마티공항은 다시 오기 싫은 곳이다. 시설이 형편없다기보다 카자흐스탄인 최악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탓이다. 트랜스퍼로 3시간가량 머문 사이에 카자흐스탄에 대해 아무 것도 모르는 외국인에게 카자흐스탄을 혐오하게 만들 수 있다니 경이롭다.


카자흐스탄 공항 대합실에서 이스탄불행 비행기를 기다리기 위해 트랜스퍼 안내판을 따라 걸었다. 검색대를 통과한 뒤 비행기 티켓을 보니깐 게이트 번호가 적혀있지 않았다. 1층에 게이트 1, 2층에 게이트 2~4이 있으니 어느 게이트로 가는지 몰라 트랜스퍼 입구에서 비행기 티켓을 체크하는 직원에게 게이트 번호를 물었다. 신경질적으로 생긴 이 여성은 듣기 힘들 정도로 작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얼핏 “Gate One”이라고 하는 듯해 “Gate One?"이라고 재차 물으니 신경질적으로 소리 높여 "Yes!"라고 소리를 질렀다. 귀찮다는 거였다. 낯선 곳에서 신경질적인 여자와 목소리를 높이고 싶지 않아 빙긋 웃고 그 자리를 피했다.


3시간가량 기다려야하는 관계로 면세점과 카페가 자리한 2층 대합실로 올라갔다. 삼성전자 QLED TV와 LG전자 OLED TV가 대합실 정중앙에 나란히 서있었다. 그 주변에 카페나 바라고 하기엔 초라하기 그지없는 음식 파는 곳이 있었다. 배가 고파 먹을 만한 것을 찾다가 ‘Alaport Bar'라고 적힌 바 같지 않은 바에서 머쉬룸 피자와 캔 콜라는 주문했다. 얼핏 보기에도 부실해 보이는 피자이지만 입에 맞을만한 음식이 그것밖에 없어 보였다. 퉁명스러운 종업원은 머쉬룸 피자를 전자레인지에 1분가량 돌린 뒤 던지듯이 주었다. 피자를 한입 물었으나 피자를 여전히 냉기가 가시지 않은 냉 피자였다. 다시 가서 전자레인지에 1분가량 더 돌려달라고 하자 이 형편없는 직원은 아무 대꾸 없이 피자를 전자레인지에 다시 집어넣었다.

IMG_3605.JPG 카자흐스탄 알마티 공항에서 관광객 상대로 노골적으로 바가지 씌우는 곳

그래서 받은 피자를 입에 물었는데 도대체 이게 피자인지 밀가루 덩어리인지 정체 모를 맛에 뱉어냈다. 버리자니 아까워 보고 있다가 꾸역꾸역 입에 넣고 나서 보니 옆 좌석에 있는 한국 청년 2명도 같은 피자를 입에 물었다가 투덜거렸다. “제가 먹은 피자 중에 가장 맛없는 피자네요”라고 웃었더니 청년들도 “그렇죠!”라며 어이없어 했다.


이 가게는 공식 환율보다 30%가량 낮게 책정했다. 다른 가게는 1달러에 카자흐스탄 화폐 300 텡게 이상을 주었는데 이 가게는 1달러에 200 텡게로 책정했다. 트랜스퍼하는 외국인 관광객들을 상대로 대놓고 바가지를 씌우고 있는 것이다. 그것도 세상에서 가장 맛없는 피자로.

나, 카자흐스탄 알마티를 떠난다. 그리고 다시 오지 않을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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