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인 삶으로

by 시선siseon

그렇게 돌아오고 싶던 곳에 다시 발 들일 수 없게 되었을 때,

괜찮은 척 별일 없는 척 보랏빛으로 질린 입술을 하고 헛미소를 지어 보일 때,


그 아픔이 사라지는데 까지 이렇게나 오랜 시간이 걸릴 줄 꿈에도 몰랐던 그때.


혼자 쌀국수를 한 그릇, 허기를 채우고 젓가락을 내려놓고 불현듯, 그때를 과거처럼 읊조리고 싶어 지는 걸 보니 문득 이렇게 또 한 시기가 지나갔구나 싶다.


어딘가 매달려라도 붙어있지 않으면 못 견뎌서

차라리 떨어지는 게 나을 텐데 싶게도 달랑거렸던 연약한 나뭇잎들.


이제 때 익은 나뭇잎은 과감하게 뜯어낸다.

쓸데없는 연민 따위 아무 거름도 되어주지 못하거늘.


앙상한 가지 멋대가리 없다지만 내 눈엔 마냥 강인해 보여.

드디어, 새롭게 시작할 준비가 된 것 같아서.


keyword
작가의 이전글모두 쓸어가 주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