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업맘에도, 워킹맘에도 속하지 못하는 '무명맘'

by 시선siseon

무명맘.


전업맘이 아니야. 워킹맘도 아니야.

우리는 그냥 무명맘. 아무 이름이 없어.


이름이 있는 엄마들의 고충은, 세상에 알려지기라도 할까.

이름이 없는 우리네 무명성 엄마들의 삶은, 알려지지 조차 않아.


전업으로 아이들을 케어한다는 전업맘의 자부심에 덜컥,

자신의 커리어를 유지하면서 아이를 케어한다는 워킹맘의 자부심에 덜컥,

한없이 쪼그라들고


뜨문뜨문이라도 하는 일이 있는 게 어디냐는 전업맘의 질투에 뚝,

그래도 그 정도로 시간이 자유로운 게 어디냐는 워킹맘의 질투에 뚝,

말문이 막혀


아이만 케어하고 살기엔 죽어라 살았던 과거가 너무도 억울하고

일만 하고 살기엔 사회가 요구하는 가치에 부적응자로 낙인찍혀

간신히 그 경계에서 살아가는 우리네 무명성 엄마들의 삶은


이름이 없어 그저 흩어지는

아무개의 삶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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