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챙김, 그리고 내면의 평화.
요즘 나의 가장 큰 화두이다. 굳이 내면의 평화가 너무나 없는 상태여서 절박하게 그것을 바꾸고자 했던 것이 아닌데,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더욱 잠잠하게, 차분하고도 꾸준히 내면을 챙길 시간을 가지게 되었다는 아이러니.
하루에 30분, 길면 한 시간 정도 내면의 평화를 다루는 책을 읽고 생각하는 시간을 갖는 일을 이렇게 자발적으로 꾸준히 하게 될 줄 몰랐다. 어떻게 이것이 가능할까 생각하면 첫 번째는 굳이 절박하지 않았는데 시작해서, 그리고 두 번째로 해보니 좋아서, 정도의 이유를 들 수 있겠다.
우연히 접한 책을 읽으면서 그 호흡을 따라가고 있을 뿐인데 따라가다 보니 제법 잘 유지해오고 있다고 생각한 나의 내면의 세계가 생각보다 여기저기, 상처가 꽤 있고 굴곡진 곳도 많다는 점을 새삼 깨달았다. 사실 그런 상태인 줄 평소에 왜 몰랐겠냐마는 그 문제에 대한 성찰과 고민 자체가 굴곡진 부분과 상처가 자극되어 감정이 폭발할 때나 잠깐 생각했었기 때문에 그 상처를, 상황을 객관적으로 차분히 바라볼 수가 없었다. 혹은 너무 고통스러웠기에 그저 유야무야 넘기기에 급급했다. 그런데 이렇게 아무런 직면한 이슈가 없는데 그저 우연한 계기로 마음을 들여다보기 시작하니 생각보다 담담하게, 나의 내면을 차분하고도 객관적으로 바라보게 되었다.
그렇게 하루 한 챕터 정도를 소화하다 보니 벌써 9일째, 거의 매일 이 책과 함께하는 시간을 내고 있다. 아마 처음부터 이렇게 매일매일 하리라 계획과 의지를 가졌으면 불가능했을 일이다. 그런데 정말 이 책을 읽고 생각하는 시간이 좋아서, 하루 중 잠시 시간이 비면 해야 하는 수많은 일들 중에 책을 펼치는 일을 가장 먼저 선택한다. 새로운 챕터를 읽기도 하고 읽었던 챕터를 다시 읽기도 한다. 다시 읽으면 또 새롭게 와 닿기도 하고 다른 생각들이 떠오르기도 한다. 그래서 이 모든 과정이 그저, 좋다.
이 좋음의 결과가 일주일이 지나니 일상 속에서도 나타나기 시작했다. 평소였으면 반드시 상처 받았을 일, 부정적 기운에 휩싸였을 일에서 제법 여유롭게 그 상황을 넘기게 된 것이다. 물론 모든 상황에 다 적용되어 일상의 완전한 평화가 찾아왔을 리 만무하다. 여전히 스트레스를 받고 감정 컨트롤이 전혀 안 되는 상황도 있지만 하루에 한 두건이라도 제법 의연하게 상황을 넘기는 경험이 일상의 총스트레스를 제법 낮춰준다.
내면을 챙기는 일. 이 일에도 꾸준함의 시간, 노력과 정성이 필요하고 이 일은 일상의 다른 모든 일만큼이나 삶에서 매우 중요하다는 것. 어쩌면 가장 중요할지도 모른다는 이 뻔하디 뻔한 공식을 왜 진작 일상에서 적극적으로 실천하지 못했을까. 그저 알지 못했던 것일까, 알면서도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 것들에 급급해 외면한 채 살아왔던 것일까.
이제 좀 더 마음과 시간, 정성을 내어 나를 돌볼 일이다. 지나간 시간은 안타깝지만 아직도 살아내야 할 날들이 남아있으니, 이제라도 소중히, 정성 들여, 나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