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능이 곧 인기가 되는 세상 속에서 인기 얻기
가끔 내가 살아가는 세상이 하나의 거대한 광고판같을 때가 있다. 우리를 둘러싼 모든 것들이 거대 자본을 벌어들이기 위한 광고로 수렴되고, 사람들은 불나방처럼 인기있는 무언가를 소비한다. 최대한 많은 이들이 보거나 알게 해서 소비자를 늘리는 것. 그것이 자본주의에서 살아가는 근간의 메커니즘이다. 특히 소셜미디어의 발달로 국적이나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무작위로 소통할 수 있는 현대사회에서 인기는 곧 자본이 된다.
예로부터 예쁘고 잘생긴 사람들은 늘 인기가 있었지만, 이제는 못생겨도 인기를 끌 수 있는 세상이 되었다.
어떤 분야에 재능만 있고 사람들을 모을 수만 있다면 인기를 모으고 큰 부를 누릴 수도 있다. 그것이 악하고 추한 방법이어도 그걸 추종하는 팔로워들을 많이 모을 수만 있다면 성공이 된 세상이다.
고로 진짜 어떤 분야에 재능이 있다면 인기가 있어야 하는 게 당연해졌다. 재능이 빛나면 사람들은 그 재능을 사거나 보려고 모여들고, 수많은 'LIKE'가 지표가 되어 거대 자본을 가진 기업들의 광고판으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외모가 수려한 사람들은 어느 시대에도 맘만 먹으면 잘 먹고 잘 살 수 있었으나, 소셜미디어가 전부가 되어버린 요즘 세상에선 더 잘 먹고 잘 살게 되었다. 그런 시각적으로 한 방에 꽂히는 천부적인 미모를 갖지 못한 사람들은 사람들의 이목과 인기를 끌기 위해서 더 치열하게 경쟁하고 연구해야 살아남을 수 있게 되었다. '컨텐츠 전쟁'이 늘상 벌어지고 있는 거다.
나는 매일 동태눈을 하고 멍하니 숏츠를 넘겨보면서 사람들의 인기를 끈 컨텐츠들을 본다. 나도 그런 인기있는 컨텐츠를 만들고 싶어서 은연중에 분석을 하곤 하는데 이 컨텐츠의 홍수 속에서 눈길을 끌려면 정말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아야 한다는 느낌을 받을 때도 많다.
내가 뭘 해야 사람들이 좋아하고 모여들까? 그리고 그 인기를 수익화할 수 있을까? 사업과 마케팅은 다 이런 질문으로 시작하는 것일 거다. 사람들이 나의 컨텐츠를 많이 좋아해준다면 더 많은 컨텐츠를 양산하기 위해 일자리를 창출해야 할 수도 있고, 수익 모델을 만들어야 할 수도 있다. 그리고 그 컨텐츠는 홍수 속에서 힘없이 떠내려가지 않기 위해서 계속해서 개발되어야 할 것이다.
어려서부터 어떤 조직에 있으면 외모가 빼어난 사람 제외하고도 꼭 인기를 끄는 사람들이 있었다. 그런 사람들은 대부분 나대지 않고 조용히 무던하게 생활하는 사람들이었다. 누군가 말을 해도 온화하게 수용해주고 공감대도 잘 형성하는 그런 사람들이 꼭 있었다. 나는 그런 류의 사람은 아니었다. 그래도 두루두루 잘 지내고 사회성이 좋단 소리도 많이 들었지만 특별히 어떤 조직에서 인기를 끄는 타입은 아니었던 것 같다.
그래서 늘 인기를 끄는 것에 대한 동경이 있었는데, 이제는 나보다도 인기있는 컨텐츠를 만들어서 하나라도 터뜨려 보고 싶다는 목표가 생겼다. 그렇게 터뜨리는 컨텐츠가 몇 회 연속 나온다면 그 인기가 또 사람들을 모을 것이고, 나 또한 자연스럽게 인기있는 사람이 될 것이다.
전문가가 되려면 자신의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는 적절한 '채널'을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나는 아직 그 채널을 명확히 찾지는 못했다. 어쨌든 소셜 미디어에서의 수많은 호응을 끌어낼 수 있어야 진짜 전문가가 되는 게 요즘 트렌드에선 맞는 거 같다.
요새는 매일 고민한다. 내가 어떤 이야기를 해야, 어떤 걸 어떻게 보여줘야 사람들이 보고 관심을 가질까? 그리고 기꺼이 소비를 할까? 하는 고민 말이다. 매일 인스타그램이나 유튜브를 보는 것만으로도 그에 대한 자료 조사가 되긴 하지만, '내가 현재 할 수 있는 컨텐츠' 속에서 그걸 찾는 게 쉽지가 않다.
명백한 건 요즘은 빠르게, 단순하게, 강렬하게 눈에 내다 꽂아주는 컨텐츠가 팔린다는 거다. 이제는 사람들이 그렇게 인내심이 있거나 여유롭지가 않다. 자기한테 득이 되거나 자극을 주는 것만 신속히 얻어 가려고 한다. 물론 그걸 역이용해서 슬로우 라이프 컨텐츠로 성공하는 케이스도 있겠지만 그 또한 마케팅을 위해선 숏하고 스피디한 컨텐츠들을 양산해야 할 것이다.
재능이 곧 인기이고 인기가 곧 재능이 된 이 세상에서 경쟁력있게 살아남기란 정말 만만치가 않다. 만반의 준비가 필요하고, 꾸준한 연구와 실험도 필요하며, 실패와 좌절이라는 데이터도 필요하다.
모름지기 시작은 데이터를 쌓는 것이다. 아무 것도 없이 인기를 끌 수는 없다. 다양한 데이터를 쌓아서 A,B 테스트를 해보는 것. 그것부터 스타트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