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재능 다이어리 만들기

재능을 개발하거나 발굴하기 위한 과정 도식화하기

by 아임낫체리

눈에 안 보이면 마음도 멀어진다는 건 비단 사람의 관계 뿐만이 아니다. 어떤 목표나 과제 등도 가시화되지 않으면 마음에서 슬슬 멀어지게 된다. 일기를 쓰는 것의 진정한 의미는 바로 여기에 있다. 내 삶을 그냥 흐르는대로 살아가는 게 아니라 기록물로 시각화하여 꼼꼼히 일상을 검수하게 만드는 것.


그래서 나는 생각이 복잡하거나 할 일이 너무 많아서 손에 잡히지가 않을 때 다이어리나 노트를 꺼내들곤 한다. 지금 해야 할 일이나 하고싶은 일을 노트에 끄집어내어 적기만 해도 한결 정리가 되기 때문이다. 이 글을 연재하는 목적이 내 진짜 재능을 발굴하거나 확신을 갖기 위해서였는데 쓰는 과정에서도 나는 계속 혼란스러웠다. 내가 개발하고 싶거나 확인하고 싶은 재능이 여러 가지가 있는데 어느 쪽 꼭지를 더 뾰족하게 다듬을지 연상이 되질 않았다. 그럴만도 한게 직접적으로 도식화하는 과정을 안 거쳤고, 머릿속에서만 공상으로 모든 게 이루어지니 뚜렷한 윤곽이 잡히질 않았다.


그래서 나만의 재능 다이어리를 만들기로 했다. 재능을 발견하고 발굴하는 과정을 도식화하고 수치화하여 성취도를 높일 수 있는 무기가 필요했다. 기획자로 십수년간 일을 해오면서 업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체계적인 업무 프로세스를 만들고 그 프로세스를 잘 따르는 것이었다. 이런 체계를 만드는 것은 은근히 우리의 맘을 편하게 해준다. 내가 주도적으로 스스로를 리딩해야 한다는 것이 부담스럽기 마련인데 어떤 체계와 프로세스가 있으면 마치 그것이 나를 이끌어주는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키기 때문이다. 체계 자체는 내가 세웠지만 나는 그 체계의 명령에 따르기만 하면 되는 거다.

재능 다이어리를 만들기 위해 프로세스를 세워보았다.


1. 재능을 나열하되 우선순위 별로 분류하기

2. 각각의 재능 별로 최종 목표 세우기

3. 그 대목표에 대한 중목표들을 세분화하기

4. 중목표를 위해 매일 혹은 주기적으로 해야 할 체크리스트 만들기

5. 체크리스트의 최종 달성율 산정하기

6. 달성/미달성 후 재능에 대한 최종 평가 내리기 (평가 기준부터 명확히 세우기)


대략적으론 이런 프로세스로 정해보았고, 채널은 노션이나 노트 등을 다양하게 활용하기로 했다. 재능에 대해 스스로 평가매기고 당장 개발해야할 것과 미뤄도 될 것 등으로 분류를 해서 우선순위를 정하는 것이 최우선으로 선행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목표를 50가지 세운다고 해서 그걸 주어진 시간 내에 다 이루는 건 무리이기 때문에 너무 욕심을 갖지 않고 차근차근 할 수 있는 것부터 하는 게 중요하다.

그리고 목표들이 구체적이고 명확한 게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예를 들어 '영어 수준급으로 하게 되기' 보다는 'OPIK AL등급 받기' 등의 기간이 정해져있고 결과물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목표가 동기부여에는 확실히 좋다. 특히 각 재능마다 관련한 자격증이 있거나 대회, 공모전 등이 있다면 그것을 꼭 세분화된 목표에 넣었다. 보상이나 평가를 확실히 받을 수 있는 목표여야 움직여지기 때문이다.


재능 다이어리를 만드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과정이 '세분화'이다. 내가 잘 하는 것은 연마하고 잘하고 싶은 것은 공부하는 그 과정들을 세분화하지 않아 허상같은 목표만 바라보며 허송세월을 보낼 때가 많았다. 그래서 연간에서 월간으로, 월간에서 일간으로, 일간에서 시간 단위로 세분화해서 내가 당장 실현할 수 있는 숙제들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내가 얼마나 실행을 잘 해왔는지, 실행을 못했다면 왜 그랬는지 돌아보면서 스스로 진단을 내리기로 했다. 실행을 잘 해서 어떤 성과를 냈고, 그 성과를 내는 과정이 즐겁기까지 했다면 그 일은 분명 재능있는 일일 것이다. 반면 실행도 잘 못했고, 하는 내내 괴롭기만 했다면 그 일은 재능이 없다고 냉정하게 판단할 것이다.


나는 그림을 나름 못 그리는 편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평소에 그림을 그리지 않는다. 귀찮아서도 있겠지만 그 그림이 나에게 어떠한 이득을 주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그림을 소셜미디어에 올려 호응을 얻거나 수익화할 수 있다면 나는 그림을 신이 나서 그릴 것이다. 혼자서만 보람을 느끼며 꾸준히 이어나갈 수 있는 활동은 그리 많지 않다. 재능이 있더라도 그 재능이 득이 되어야 연마를 하고 발휘도 하게 되는 게 당연한 사람 심리일 것이다. 그래서 명료한 과제와 성과가 주어지는 것이 중요하다. 나는 사회적 인정이나 성과가 중요한 유형이라 더더욱 그렇다.


재능 다이어리에 대한 프로세스를 정리했으니 이제 실제 시각화를 해보자. 다음에 시간이 된다면 노션으로 직접 만든 재능 다이어리를 공개하고 어떤 포인트로 정리했는지 업로드할 예정이다(벌써 큰 테스크가 생겨버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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