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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시콜콜 Apr 15. 2021

유독 '배송비 2500원'에 쇼핑몰들이 목숨 거는 이유

인터넷이 발달하며 온라인 쇼핑몰이 우후죽순 늘어나고 있다. 원하는 물건을 집에서 쉽고 편하게 배송받아 볼 수 있어 많은 이들이 선호하기에 업체들이 앞다투어 진입하고 있는 것이다. 인터넷에서는 최저가를 비교하기도 편리한데, 소비자들이 가격을 비교하다 보면 함께 고려해야 되는 부분이 제품가 말고 하나 더 존재한다. 바로 배송비이다.


보통 배송비는 2500원인 경우가 대다수이지만 간혹 3000원, 4000원 등 상이한 것을 볼 수 있다. 직접 택배를 보낼 때에도 무게에 따라 택배비가 다르게 산정되기에 무거운 물품의 경우 이해가 간다. 그러나 같은 물품임에도 배송비가 쇼핑몰마다 다르거나, 무료 배송인 곳과 아닌 곳이 존재하는 경우도 볼 수 있다. 이렇게 배송비에 차이가 생기는 이유는 무엇일까? 배송비 속에 숨겨있는 비밀을 파헤쳐 보도록 하겠다.


개인과 기업의 차이


개인이 우체국이나 편의점에서 택배를 부치려 하면 2500원을 훌쩍 넘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 무게에 따라 택배비가 차등 책정되기에 3000원 이상의 택배비가 나오는 경우도 허다하다. 개인은 이렇듯 높은 택배비를 지불하는 데 쇼핑몰에서 물품을 구매할 시에는 2500원 정도의 택배비만 지불하는 것은 택배 정액제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보통의 쇼핑몰들은 하루에도 수십 건 이상의 택배를 보내기에 무게를 일일이 재서 보내지 않고, 택배 회사와 정액금을 계약하는 방식을 이용한다. 다수의 물품을 보내기에 택배 회사에서는 하루에 한 번씩 직접 방문하여 일괄적으로 수거해가며, 건수에 따른 금액이 부과된다. 이 과정에서 택배비가 보통의 소비자가보다 낮게 책정되기에 2500원인 금액이 가능한 것이다.


정액제 방식, 백마진 생긴다?


정액제 방식은 배송하는 물품의 평균 무게와 수량에 따라 책정된다. 보통의 쇼핑몰에서는 2000원 전후의 정액금이 책정되고 있으며, 무게가 적게 나가고, 취급이 쉽거나, 양이 많을수록 그 금액은 낮아진다. 특히 의류와 같은 품목이 낮게 책정되는 대표적인 물품으로, 그럴 경우 소비자 배송비와 정액금의 차액이 증가하게 된다. 


이렇게 생기는 마진을 '택배비 백마진'이라 하는데, 쇼핑몰에서는 이를 통해 기타 비용을 해결한다. 배송을 위해서는 포장 등 준비가 필요하기에 그에 따른 비품 구매비와 인건비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이를 제외한 차액은 제품가 할인을 진행하거나, 기업의 이윤으로 남기는 방식으로 사용된다. 이는 기업들의 기타 마진 같은 개념으로 생각보다 그 이익이 상당함이 밝혀져 소비자들의 비판을 받기도 하였다.


택배비가 상이한 경우


정액제가 있음에도 택배비가 상이한 경우에는 판매자 직배송이 아니라 중계 판매로 중간 수수료가 한 번 더 생성되는 경우 등 여러 이유가 존재한다. 그중 가장 기본적인 이유는 물품의 무게이다. 무게가 무거울수록 택배비가 높게 책정되는 것은 당연한 이치로 쇼핑몰이어도 정액금이 높아지기에 택배가 3000, 4000원 등 비교적 비싸게 부과되는 것이다. 


무게의 문제가 아니라면 정액 택배비 계약을 하지 않거나 쇼핑몰의 배송 물량이 적어 정액금이 높은 경우가 있다. 창업 초기이거나 사업이 활성화되지 않은 경우는 판매량이 많지 않아 정액제를 이용하지 못하거나, 이용하더라도 정액금이 높게 산정된다. 이에 개별적 배송을 진행하게 되기에 시중 택배비와 똑같은 배송비를 업체가 지불해야 하기에 그 금액이 상이해지게 된다.


결국은 소비자 부담

택배비는 고정 지출금이기에 기업에서 절대 서비스 등의 이유로 무상 제공할 수 없는 부분이다. 그렇기에 택배비를 쇼핑몰이 낮게 제공하면 직접적인 손해가 발생하게 된다. 이에 쇼핑몰들은 택배비를 2500원으로 고정하고 제품가를 올릴지, 그 반대의 경우를 선택할지 고민할 뿐이다. 소비자들이 어떤 부분을 더 심리적으로 부정적으로 느낄지 파악하고, 금액을 결정하므로 결국 조삼모사인 것이다.


이렇듯 제품가에 포함되든, 택배비가 높든 결국 소비자들이 부담하게 되어 있는 구조이다. 같은 제품도 무료 배송인 제품은 가격이 더 높게 책정되어 있는 것에서 이를 명확히 볼 수 있다. 최근에는 다수의 온라인 업체에서 택배비를 고정하는 시스템을 선택하여 배송비 2500원이 보편화되고 있다. 소비자들의 심리가 높은 배송비는 아까워하고, 제품가에 대해서는 비교적 관대하게 형성되기 때문이다.


기업의 경우 보통 택배 정액금이 2500원보다 낮게 책정되지만, 기타 비용도 존재하기에 그 금액에 딱 맞춰 소비자에게 제공하면 손해가 발생한다. 소비자는 개인적으로 택배를 보낼 시 배송비가 가벼운 물품이 보통 2000원대부터 시작되고, 그 이상인 경우도 많기에 2500원을 택배비로 높은 편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그렇기에 택배비 2500원이 시장의 70% 정도를 차지할 정도로 수요와 공급의 암묵적 적정선이 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사이트별 택배비가 상이하더라도 결국 소비자가 부담하게 되는 구조이므로 택배비를 아끼기보다 전체적인 가격을 비교하는 합리적 소비를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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