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한 해 개인투자자들이 끌어올린 주식시장에 대한 관심은 동학개미운동이라고 불릴 정도로 큰 파급효과를 낳았다. 특히 최근에는 주식투자에 참여하는 연령대가 점점 낮아져 2030 청년들은 물론이고 중고등학생들까지도 주식에 투자하고 있다. 한편 2017년 삼성전자 주주총회에는 12살 초등학생이 등장해 사람들에게 놀라움을 준 적이 있다. 그 아이 외에도 많은 부모들이 최근에는 자녀의 이름으로 주식을 사거나 자녀에게 주식을 가르쳐주고 있는데, 어린 나이에 주식을 시작하면 어떠한 점들이 좋을까? 지금부터 함께 알아보도록 하자.
2020년 코로나19 발발 직후 바닥을 쳤던 주가는 경기회복의 희망이 보이면서 무섭게 치고 올라가기 시작했다. 코스피 지수 역시 2,000포인트에서 3,000포인트 수준을 넘어설 정도로 주식에 대한 관심이 굉장히 뜨거운 것이다. 이는 주식이나 부동산 등 자산 가치의 상승을 금리가 따라가지 못하는 것도 영향을 주었다.
한편 주가 상승의 중심에 있던 것은 다름 아닌 대형주였다. 한국거래소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들이 매수한 주식은 대부분 국내 대기업들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1위가 삼성전자, 2위가 삼성전자(우), 3위부터는 현대모비스, 현대차, Sk하이닉스, 기아차, LG전자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그중에서도 삼성전자의 경우 코로나19 확산 직후인 2020년 3월 주가가 42,300로 최저치를 찍고 난 뒤 급속도로 성장해서 2021년 1월에는 90,000를 돌파했다. 현재 다시 소폭 하락해 8만 전자의 수준에서 머무르고 있지만 여전히 저점에 비하면 두 배 수준이다.
삼성전자의 주가가 크게 상승하면서 오랫동안 삼전 주식을 들고 있었던 이들은 '돈 복사'를 했다고 말할 정도로 굉장한 이익을 보았다. 이로 인해 투자자들 사이에는 국내 최고 기업의 주식을 들고 있는 것이 역시 가장 안전하면서도 큰 수익을 볼 수 있는 방법이라는 인식이 생겨났다. 개인투자자들의 주식 중 삼성전자 지분율은 점점 늘어나 현재 기준 15%를 차지한다.
한편 4년 전 삼성전자 주주총회에 등장했던 한 어린이가 있다. 그 소년은 제48회 정기 주총에 참석해서 많은 사람들의 시선을 끌었는데, 부모님에게 받은 용돈을 모아 삼성전자 주식을 샀으며 그날 주총은 체험 학습 차원에서 아버지와 함께 참석한 것이라고 밝혔다.
당시 진행을 맡은 삼성전자 부회장은 "오늘 주총에 참석한 최연소 주주 같다"라며 소년 유 모 군에게 발언권을 주기도 했다. 유 군은 처음 주주총회에 참석해서 떨린다면서도 갤럭시노트7 폭발사고 같은 일이 다시 발생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소신 있는 발언을 해서 많은 사람들의 환호를 받았다.
대부분 주주총회라고 하면 정장을 빼입은 어른들이 모여있는 엄숙한 분위기를 상상한다. 하지만 2017년 삼성전자의 주주총회는 그 초등학생의 등장으로 인해 분위기가 반전되었다. 12살의 나이에 당당하게 주주총회에 참석해서 자신의 의견까지 밝혔던 유 군의 이야기는 취재진들이 앞다투어 다룰 정도로 큰 이슈를 불러 모으기도 했다.
한편 최근 1년 사이 삼성전자 주가가 급상승하면서 당시 소년이 샀던 주식의 현재가치가 궁금해진다. 소년이 4년 전 들고 있던 삼성전자 주식은 총 2주였다. 당시에는 액면분할하기 전이라 1주당 200만 원 수준이었으니, 약 400만 원의 주식을 가지고 있던 것이다.
하지만 삼전 주식은 2018년에 50:1로 액면분할을 했기 때문에 2주를 갖고 있던 사람들은 주식 보유수가 100주가 된다. 현재 삼성전자 주가가 1주당 82,000원 전후를 오가고 있으니 소년이 들고 있던 주식은 현재 가치로 환산하면 820만 원가량이 되는 것이다.
유 모 군뿐만이 아니다. 최근에는 주식 시장에 대한 관심이 급증함에 따라 부모님에게 받은 용돈을 가지고 일찍부터 주식투자에 시작하는 어린이나 청소년들이 늘어나고 있다. 얼마 전 한 유튜브에서는 13세 초등학생이 주식 투자로 1,000만 원을 벌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 학생은 지난해 4월 통장에 저축한 종잣돈 2,000만 원으로 삼성전자와 현대차 등의 대형 우량주를 샀고 주가가 급등해서 큰 수익을 본 것이다.
이외에도 요즘의 10대들 사이에는 마치 게임을 하듯이 주식 투자를 즐기는 것이 유행처럼 퍼지고 있다. 부모들 역시 자녀들이 게임에만 빠져있는 것보다는 어린 나이에 주식을 경험하며 경제 교육을 하고 자산관리에 대해 일찍이 익히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한 달 전, 방송에 출연한 주식 전문가 존 리는 부자 되는 법칙으로 주식투자를 최대한 일찍 시작하라는 말을 했다. 그는 유태인의 투자법을 언급하면서 세계 경제를 좌우하는 유태인들은 13살이라는 이른 나이에부터 자녀들에게 주식투자를 가르치며 경제관념을 익혀준다는 점을 강조했다.
부모의 적절한 관리하에 투자방법을 익히게 되면 돈이 스스로 일하게 하는 법을 배울 수 있다는 뜻이다. 공부를 열심히 하고 좋은 대학에만 들어가면 성공할 수 있다고 가르치던 구시대적 관점에서 우리도 이제는 벗어날 때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