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예로부터 음주 가무를 즐기던 민족이다. 그중에서도 소주는 우리 국민들이 술 하면 가장 먼저 떠올리는 것으로 대한민국 대표 술의 타이틀을 유지하고 있다. 이러한 소주는 참이슬, 처음처럼, 좋은 데이, 한라산 등 브랜드가 다양한데 지역에 따라 선호하는 종류가 다르다고 한다. 한편 수없이 많은 소주 종류 중에서 어떤 것이 가장 독한지 궁금해지는데 그 결과에 대해서도 함께 알아보도록 하자.
우리나라 드라마 장면 중에서는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장면이 있다. 주인공이 혼자 포장마차에 가서 소주 한 잔을 기울이거나 친구들에게 고민 상담을 하면서 소주잔을 털어 넣는 장면이 바로 그것이다. 이처럼 우리에게 소주는 힘겹거나 고민이 있을 때 자연스럽게 떠올리는 술이다.
실제로 최근 실시된 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0년 국내 9개 업체의 소주 판매량은 1억 1,492만 상자나 된다. 코로나로 인해 회식이나 외식 모임이 줄어들면서 이전해보다는 줄어들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는 상당한 수치라고 말할 수 있다.
코로나 이전에 조사된 15세 이상 인구의 1인당 주류 소비량으로 따져보자면 우리나라 국민들은 소주를 1년에 50~60병 이상 마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주일에 소주 한 병 정도는 꾸준히 마신다는 것이다. 참으로 술 좋아하는 민족이라고 말할 수 있다.
한편 소주는 "부싼하면 대선 아이가~" 하는 말이 있듯이 지역별로 좋아하는 브랜드에 차이가 있다. 그 원인을 살펴보자면 소주의 역사에 대해서도 잠시 짚어볼 필요가 있다. 1970년대 소주 업체들의 과다 경쟁이 일어나면서 정부에서는 1도 1사의 원칙을 정했다. 이는 1988년 폐지되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특정 지역에서는 타 지역의 소주가 유통되기 쉽지 않아 아직까지도 지역별 특성이 전통처럼 이어져 오고 있다.
우선 소주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대표주자인 진로 참이슬은 전 세계 소주 판매량에서도 1위를 차지하고 있는데 서울과 경기 지역에서 가장 높은 선호도를 보인다. 참이슬의 라이벌 상대로 불리는 롯데주류의 처음처럼은 모르는 사람들이 많지만 사실 강원도의 대표 소주이다. 부드럽고 순한 맛을 강조하고 있으며 소맥용으로도 즐겨 찾는 제품이다.
부산·경남지역의 대표 소주는 좋은데이와 대선이다. 특히 대선은 일제강점기에 일본에 맞대응하여 출시된 이후 백년 가까운 기간 동안 부산을 지켜온 역사가 깊은 소주이다. 그 외에도 제주를 대표하는 한라산과 전남지역의 대표 소주 잎새주, 대전과 충남지역의 이젠 우린이라는 소주는 각 지역을 대표하는 고유명사가 되었다.
몇 년 전 tvN 예능 신서유기에서는 애주가인 규현이 소주를 한 번씩만 맛보고 브랜드를 맞추는 퀴즈를 푼 적 있다. 보통 술을 즐겨 마시지 않는다면 소주 맛이 거기서 거기 아니겠냐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규현은 자신이 맛본 소주 브랜드를 모두 맞추면서 소주마다 실제로 맛에 차이가 있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무엇보다 소주는 도수가 소수점만 달라도 맛의 강도가 차이 나서 독한 소주와 순한 소주로 갈리게 된다. 우리나라에서 판매 중인 소주는 196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30도 이상의 도수를 자랑했지만 점점 더 도수가 낮아져 최근에는 17도 내외로 약해졌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의 각 지역에서 판매되고 있는 소주들 중에서 가장 독한 소주는 무엇일까? 5위부터 알아보도록 하자. 우선 5위는 이젠 우린(17.2도)으로 이는 대전과 충남에서만 볼 수 있는 희귀템이지만 강하고 깔끔한 맛이 인기가 있어 해당 지역에서는 50% 이상의 높은 점유율을 지니고 있다. 4위는 잎새주(17.8도)로 일반 소주보다 쓴맛이 강하지만 개운함이 특징적이다. 3위는 경남 지역의 화이트로 무려 19도의 독한 맛을 자랑하지만 청량감이 있어 목 넘김이 좋다고 한다.
도수가 높아 맛이 독한 소주 2위는 부산 지역 인기 소주인 C1이다. C1은 시원소주라고도 불리는데 좋은데이보다 도수가 19.5도로 상당히 높아 중장년층이 즐겨 마시는 소주로 알려져 있다. 이는 출시된 지 1년 만에 부산 소주시장 점유율의 70%를 돌파하는 등 상당한 인기를 끈 소주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에서 맛볼 수 있는 유명 소주 브랜드 중에 가장 독한 맛을 지닌 것은 무엇일까? 대망의 1위는 바로 제주도의 대표 소주인 한라산이다. 도수는 자그마치 21도나 된다. 제주의 맑은 물로 생산되는 이 소주는 첫 느낌이 부드럽고 뒷맛이 깨끗한 술로 명성을 얻었으며 제주 지역 외에도 서울 경기 등 대부분의 지역에서 맛볼 수 있다.
지금까지 각 지역별로 유명한 소주와 각각의 도수에 대해 함께 알아보았다. 각자의 취향에 따라 누군가는 독하고 강한 술을 선호하기도 하고, 술이 조금 약하거나 부드러운 맛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상대적으로 낮은 도수의 소주를 선호할 것이다. 각각의 취향대로 즐기되 적당한 선을 넘어 건강을 해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