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주식과 비트코인 열풍으로 인해 2배 3배 이상의 수익을 냈다는 사람들의 소식을 종종 듣게 된다. 연예인들 중에서도 숨겨진 투자 고수들이 곳곳에서 등장해 많은 이들의 부러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하지만 잘 알려진 성공사례 외에 현명한 투자 결정을 내리지 못해 큰 손실을 본 사람들 또한 적지 않다. 개그맨 김준호의 케이스를 함께 알아보도록 하자.
지난 1년 사이 투자에 대한 열기가 굉장히 뜨겁게 타올랐다. 특히 주식, 비트코인, 부동산 등이 큰 인기를 끌었다. 전문가들은 이를 코로나로 침체되었던 경기를 되살리기 위해 각국 정부에서 돈을 풀면서 유동성 과잉으로 인해 자산 시장에 자금이 쏠리게 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국내에서도 이러한 흐름이 유사하게 이어졌다. 코로나19의 심각성이 처음 대두되기 시작했던 2020년 초반 코스피 지수는 1,500포인트 아래까지 곤두박질쳤다. 하지만 최저점을 찍었던 주가는 유동성이 풀려 주식시장으로 돈이 흘러 들어오게 되면서 다시 급등하기 시작했다. 코스피 지수는 박스피라고 불리는 3,000선을 넘어섰다.
한 전문가는 이처럼 뜨거운 투자 열풍을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하나의 패러다임이라고 의견을 내놓았다. 이제 사람들 사이에는 내 집 마련을 하고 자산을 불리기 위해 투자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인식이 자리 잡게 되었다. 나이·성별·집단을 불문하고 모이기만 하면 투자와 관련된 이야기를 주고받는 것이 우리에게 익숙해진 것 또한 이러한 주장을 뒷받침한다.
최근 사람들 사이 주식이나 부동산 등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자 방송계에서도 이러한 흐름을 놓치지 않았다. 지상파와 케이블, 인터넷 방송, 유튜브 등에서는 주식과 관련된 방송이나 영상들이 제작되었고 대중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주식 붐을 타고 편성된 투자 관련 프로그램 중 MBC '개미의 꿈'은 주식 전문가와 초보투자자가 함께 출연해 이야기를 나누는 토크쇼 형식이었다. 지난해 론칭한 카카오 TV의 예능 프로인 '개미는 오늘도 뚠뚠'은 출연자들의 실제 경험담에 초점을 맞추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특히 개미는 오늘도 뚠뚠은 김종민, 노홍철, 딘딘 등의 출연진들이 방송에서 전문가에게 직접 배운 뒤 주식을 사고파는 모습을 보여줬는데 실제 종목까지 언급해 시청자들에게 생생함을 더했다는 평을 얻었다. '홍반꿀(노홍철과 반대로 하면 꿀)' '딘딘하다(딘딘처럼 단타를 치다)'와 같은 유행어까지 만들어내기도 했다.
지난주 개미는 오늘도 뚠뚠 챕터 3의 마지막 회에서 멤버들의 주식 현황을 중간 점검하는 모습이 방영되었다. 김종민의 중간 점검 과정에는 코요테 멤버인 신지와 빽가, 그리고 개그맨 김준호가 함께 등장했는데, 그중 김준호는 잠깐 얼굴을 비쳤지만 자신의 투자 실패 경험을 풀어내면서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김준호는 주식투자를 하면서 신풍제약에 발을 담근 적 있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신풍제약은 지난해 자체 개발한 말라리아 치료제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치료제 후보로 주목받으며 주가가 단기간에 20만 원까지 치솟아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던 기업이다.
그런데 김준호는 이 주식을 무려 3만 원이라는 저점에 매수해 20만 원이 될 때에도 들고 있었다고 말했고 같이 있던 출연진들은 깜짝 놀란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김준호는 당시 "더 욕심을 부려 고점에서 추가 매수했고 결국 해당 주식은 이후 9만 원 아래까지 떨어져 원금보다도 손실을 보았다"라고 고백하며 씁쓸한 웃음을 지었다.
김준호의 사례는 큰 이익을 볼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적절한 매도 타이밍을 잡지 못하고 성급히 추매를 해서 손해 본 케이스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투자를 하면서 적절한 매수·매도 타이밍을 잡는 것은 사실 쉬운 일은 아니다. 특히 주식투자를 시작한 지 오래되지 않은 주린이(주식초보자)의 경우 더욱 그렇다.
주식투자의 핵심은 싸게 사서 비싸게 파는 것이다. 투자자들은 지금 보유하고 있는 주식이 정확히 언제 오르거나 내릴지 예측할 수는 없지만 경기 흐름과 산업 동향, 기업의 행보 등을 분석해서 시기를 잡아야 한다. 적절한 매도 타이밍에 대해 월가의 성인 존 템플턴은 "비관론이 최고조에 달했을 때가 매수의 최적기이며 낙관론이 최고조일 때가 매도의 최적기다"라고 언급한 바 있다.
한편 장동민의 경우 주식 예능 개미의 꿈에 출연해 수익률 1200%를 달성했다는 사실에 밝힌 적이 있다. 그는 "내 방식대로 주식을 하고 있다. 아무리 계속 올라가도 3~4% 정도 수익이 나면 욕심부리지 않고 바로 매도한다"라고 밝혔다. 이에 금융전문가는 "장동민이 리스크 관리를 잘 하고 있는 것"이라며 긍정적인 평을 내렸다. 또 다른 전문가는 "일부 유명인들의 방식을 무조건 따라 할 필요는 없지만 자신만의 원칙을 가지고 현명한 투자를 하는 것은 배울만하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