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 년 사이 신혼부부들을 위한 부동산 지원 대책이 확대됐다. 혼자 대출을 받아 집을 사는 것보다 신혼부부의 자격으로 대출받는 것이 더 경제적이다. 덕분에 돈 모으고 싶다면 결혼하라는 말도 심심찮게 들려온다. 하지만 많은 신혼부부는 돈 모으기에 어려움을 느낀다. 결혼 전 경제 습관을 고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행복한 신혼생활도 좋지만, 배우자와의 평생을 생각하면 결혼 후 좋은 경제 습관을 들여놓을 필요가 있다. 일부 경제 관련 전문가는 신혼부부 재테크의 성패는 결혼 후 3년 안에 결정된다고 말한다. 행복한 신혼생활을 평생 지속하고 싶은 부부라면 지금 당장 재테크를 시작해보자.
세상 모든 일의 시작이 그러하듯 신혼부부의 재무 설계 역시 가장 먼저 목표를 설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적금 얼마 넣고, 절약하며 살자” 정도의 근시안적이고 뜬구름 잡는 목표는 의미 없다. 보통 신혼부부의 목표로 많이 거론되는 것 중 하나가 내 집 마련이다. 하지만 단순히 내 집 마련이 아니라 구체적인 기간을 정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면 ‘10년 후 내 집 마련’이라던가 ‘3년 안에 1억 모으기’ 등 기간과 금액 등을 구체적으로 설정해야 한다. 기간과 금액이 구체적으로 정해졌다면 현재 부부가 벌고 있는 수입에서 저축 기간과 저축 비율, 소비 비율을 정하기에 수월하다. 큰 목표를 세우고 그에 따른 적금, 투자, 소비에 대한 우선순위를 정한다면 이후 재무관리에 대한 유지관리도 쉬워진다.
부부 재테크의 기본은 부부간의 수입을 공개하고 통장을 합치는 것이다. 이는 돈 관리에 있어 정확성을 높이고 목표로 정한 금액을 더 빨리 모을 수 있는 근간이 된다. 재산과 부채를 하나로 합쳐 단순화하는 것이 재산을 늘리기에도, 부채를 줄이기에도 유리하다. 또 가족 카드 등을 이용해 소득과 지출을 통일하면 절세에도 도움이 된다.
특히 주거래은행을 통일하면 따로 거래할 때보다 금리 우대, 수수료 면제 등의 금융 혜택을 받기에도 좋다. 거래 실적 등은 부부간 합산이 가능하며 우대 혜택은 부부 모두에게 적용된다. 만약 부부가 같은 주거래은행을 따로 이용하고 있다면 가족관계 증명서와 신분증을 준비하고 은행에 방문해 거래 실적 합산을 요청하면 된다.
돈을 모으기 고정지출을 최대한 줄여 모을 수 있는 자금을 늘리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신혼부부 중엔 결혼 전 각자 타던 차량 2대를 모두 유지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 반드시 차량 한 대를 처분하는 것이 좋다. 자동차의 경우 준중형 승용차 기준 1년 보험료(약 120만 원), 월 유류비(10만 원), 연 세금 및 소모품(50~70만 원) 기타(세차비 및 수리비) 등을 계산하면 1년에 300만 원 이상의 고정지출이 발생한다. 이마저도 차량 할부금을 제외한 것이니 할부금이 있다면 고정지출은 더 많아진다.
또, 매달 고정적으로 빠져나가는 보험료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보통 보험료는 수입에 10% 정도 지출하면 적당하다. 하지만 최근엔 보험료가 표준화돼서 필수 보험이라 불리는 실손보험에 암보험, 운전자 보험이 통합된 보험 상품을 10~15만 원 선에 가입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대출 이후 소득이 올랐다면 금리를 낮출 수 있으니 금융기관을 통해 확인해보는 것이 좋다.
특히 신혼부부의 특권인 정책 금융 상품을 이용해 주거비 혹은 대출금을 최대한 낮추는 것도 좋다. 정부 정책에 의한 대출상품들이 있는데 이는 시중은행의 부동산 대출과 비교해 금리가 훨씬 낮기 때문에 이자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다. 만약 부부 합산 연 소득이 7,000만 원 이하의 신혼부부가 5억 원 이하의 주택을 구입한다면 2억 6,000만 원까지 1.95~2.7%의 낮은 금리로 대출받을 수 있다.
만약 신혼집을 전세로 구하고 싶다면 전세 자금을 대출받을 수도 있다. 3개월 내 결혼 예정 부부거나 혼인한 지 7년 이내의 부부 중 합산 연 소득이 6,000만 원 이하의 부부는 연 1.2~2.1%의 금리로 전세자금을 대출받을 수 있다. 대출 한도는 수도권 지역의 주택은 2억 원까지 가능하고 수도권 외 지역은 1억 6,000만 원까지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