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결혼은 더 이상 필수가 아닌 선택의 문제가 되고 있다. 이에 결혼을 하지 않겠다고 마음먹는 비혼족들도 증가하고 있는데, 한 조사에 의하면 미혼남녀 4명 중 1명이 비혼주의를 꿈꾼다고 응답했다. 그렇다면 결혼을 하지 않고 혼자 살기 위해 필요한 1인 생계비는 어느 정도 금액이 될까? 이에 대한 내용을 자세히 함께 알아보도록 하자.
과거 우리나라는 결혼이라는 제도를 한 사람이 거쳐야 할 당연한 절차로 생각하던 시기가 있었다. 하지만 오늘날에는 시대가 변화함에 따라 사람들의 가치관도 크게 달라져, 이제 많은 사람들은 결혼을 필수적인 관문으로 여기기보다는 개인의 선택에 맡기고 있다.
특히 젊은 세대인 20~30대의 경우 이러한 생각이 더욱 강한데, 최근 한 설문에 의하면 응답자 중 결혼을 꼭 할 것이라고 대답을 내놓은 사람은 31.5%에 불과했다. 결혼을 할지 안 할지 미정이라고 대답한 사람이 43.7%였고, 미혼남녀 중 24.8%가량은 자발적 선택으로 결혼을 하지 않는 비혼주의인 것으로 밝혀졌다.
즉 오늘날 미혼남녀의 4명 중 1명은 결혼을 하지 않겠다고 마음먹은 상태인데, 실제로 이러한 흐름은 통계청의 조사 결과에서도 잘 드러나있다. 인구 1,000명당 혼인건수를 의미하는 조혼인율은 2011년 6.6명에서 2020년 4.2명으로 매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연간 혼인건수 역시 2011년 32만 9,000건에서 2020년 21만 4,000건으로 지난 십 년 사이 10만 건 이상 줄어들었다.
그렇다면 결혼을 하지 않겠다고 대답한 응답자들은 어떠한 이유로 비혼을 결심하게 된 것일까? 조사 결과에서 여성의 경우 비혼주의를 주장하는 비율이 27.4%로 남성 비혼주의자가 21.1%인 것보다 높은 수치를 나타냈는데, 남성과 여성은 각기 다른 이유를 댔다.
우선 여성들은 '결혼으로 인해 의무적인 관계에 얽매이게 되는 것이 부담스럽다'라는 답변이 중 가장 많았다. 그 외에도 '가족보다 나 자신에 집중하는 삶을 살기 위해', '자녀 양육에 대한 부담 때문에' 등 다양한 사유가 있었는데, 여성의 경우 '결혼이나 출산 후 경력단절이 되는 것을 원치 않기 때문에'라는 답변 역시 비중이 높았다.
남성들의 경우 결혼이나 주택 마련, 육아 등에 필요한 경제적 부담을 짊어지는 것 때문에 비혼을 결심했다는 비중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그 외에도 남성 비혼주의자들은 결혼으로 인해 양가 가족이나 가족행사 등에 얽매이는 것이 부담스럽다는 대답을 내놓았다.
이처럼 결혼하지 않고 혼자만의 삶을 꾸려가기를 원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그러면 비혼의 삶을 유지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비혼을 꿈꾸고 있는 사람들은 '안정적인 생활을 위한 경제력', '재테크·노후준비 등 경제관념'이 중요하다고 답했다.
한편 얼마 전 최저임금위원회는 혼자 사는 직장인이 한 달 동안 생활하는데 필요한 평균 금액을 분석해 결과를 내놓았다. 이에 따르면 결혼하지 않고 혼자 사는 직장인이 필요한 실태생계비(생활비)는 한 달에 208만 원으로 나타났다.
다만 일각에서는 "최저임금위원회가 분석한 비혼 단신 근로자 실태생계비는 한 달에 500만 원 이상 버는 고소득자의 생계비까지 포함한 것이다. 이보다는 OECD와 같은 국제기구 정의에 따라 중위임금의 2/3미만인 저임금 근로자의 생계비를 고려해 기준을 낮추는 것이 바람직하다"라고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이외에도 비혼을 유지하며 살아가기 위해서는 재테크나 노후대비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하여 독신가구의 특성에 맞는 계획을 세워두는 것이 좋다. 이와 관련하여 한 전문가는 1인 가구를 위한 은퇴준비 체크포인트를 발표해 이목을 끌었다. 그는 "1인 가구의 경우 경제적인 노후준비는 물론이고 은퇴 후에 자신을 부양해 줄 사람이 없는 만큼 가족을 대신할 공동체를 만들고 건강관리를 잘 하도록 애써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전문가는 "그중 경제관리의 경우 먼저 필수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 연금 준비를 반드시 해두어야 하는데, 경제활동을 하고 있는 시기에 국민연금·퇴직연금·개인연금의 3층 연금을 꾸준히 적립해야 한다"라며 "월급의 30% 정도를 연금자산에 저축할 것"이라고 권했다.
또한 그는 "1인 가구의 주택 소유율은 매우 낮은 편인데, 자가를 마련해두면 은퇴 후에 집을 담보로 맡겨두고 연금 형식으로 생활비를 타는 주택연금제도를 활용할 수 있어 노후 경제력 확보에 안정적이다"라고 조언했다. 그뿐만 아니라 전문가는 "외롭지 않은 노후를 보내기 위해 동호회나 종교활동 등 공동체에 속하는 것이 좋다"라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건강이다. 몸과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꾸준히 관리해야 한다"라고 충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