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코로나19의 확산 이후 국내 주식 시장이 크게 부흥하면서 주가가 올랐고, 이에 자산이 몇 배 이상 불어난 사람들도 속출했다. 한편 최근 한 기관에서는 국내 주식을 100억 이상 보유하고 있는 슈퍼리치들을 조사해 결과를 내놓았다. 그렇다면 과연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주식 재산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누구일까? 자세한 결과를 함께 살펴보도록 하자.
지난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발생한 이후 투자 자금이 주식시장에 몰리면서 동학 개미 운동이라고 불리는 투자 열풍이 일어났다. 이에 국내 주식 종목들의 주가도 크게 올라, 코스피 지수 역시 1년 만에 1,400에서 3,000으로 크게 증가했다. 최근 증시가 주춤하며 코스피 지수가 2천대로 잠시 내려오긴 했지만 여전히 작년 초에 비하면 두 배에 달하는 수치다.
이처럼 주식 가격이 폭등하게 되자, 투자에 성공한 개인투자자들은 자산이 크게 늘어나면서 '신흥 부자'의 반열에 올랐다. 실제로 최근 한국예탁결제원이 집계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보유하고 있는 주식 가치가 100억 원이 넘는 주주는 총 2,800명가량으로 전년 대비 600명이나 증가했다.
특히 100억 원 이상의 주식을 갖고 있는 슈퍼리치들은 4명 중 1명이 일반 개인투자자로 나타났다. 그야말로 '슈퍼개미'가 대거 등장한 것이다. 이들이 보유하고 있는 주식의 금액은 241조 5,000억 원으로 전년대비 33% 증가했다. 1인당 평균 보유액 또한 862억 원으로 4.5%나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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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조사에 따르면 주식 시장에 투자하고 있는 전체 개인투자자의 수는 919만 명에 달한다. 그중 100억 이상의 주식 재산을 갖고 있는 슈퍼리치는 3,000명이 조금 덜 되는 수준이지만, 이들이 보유한 자산 규모는 전체 중 1/3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그런데 100억 대 슈퍼리치 중 상장사 최대주주 및 특수 관계인은 2,100명으로 이들을 제외하고 나면 일반 개인투자자는 700명 정도가 남는다. 전년도에는 500명이었으나, 지난 1년 사이 국내 증시가 호황을 이뤄 주식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200명가량이 추가로 늘어난 것이다.
100억 원 이상 주식 보유자 중 가장 나이가 많은 최연장자는 1922년생인 이종관 씨다. 그는 셀트리온 최대주주의 친인척으로 현재 100세의 나이에 주식 192억 원어치를 보유하고 있다. 가장 나이가 적은 최연소자는 2013년생 정 모 양이다. 그는 반도체 업체인 솔브레인홀딩스 회장의 손녀로 올해 나이가 9살이다.
이 같은 조사 결과에 대해 누리꾼들은 "최대주주 및 특수 관계인을 제외했다고는 하지만 결국 기업 총수의 친인척이 대부분이다. 일반 개인투자자들이 재벌들을 따라가는 불가능에 가깝다"라고 의견을 표하기도 했다.
그렇다면 과연 국내 기업 총수들은 도대체 어느 정도 규모의 주식 재산을 갖고 있는 것일까? 한 경제 연구소에서는 '2021년 3분기 국내 50개 그룹 총수 주식 재산'에 대한 분석 결과를 발표해 화제를 모았다. 조사에 의하면 국내 50대 그룹 중 상장사 주식을 보유한 사람들은 총 38명으로, 이들의 주식 평가액은 최근 국내 증시가 횡보·하락세를 이어가면서 전분기 대비 8조 원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르면 9월 말 기준 50대 그룹 총수 중 주식 재산이 1조 원을 넘어서는 사람은 총 12명으로 집계되었다. 6위~12위권에는 넷마블의 방준혁 의장, 네이버의 이해진 의장, LG의 구광모 회장, 셀트리온의 서정진 명예회장, 현대중공업의 정몽준 이사장, CJ 이재현 회장, 효성의 조현준 회장이 자리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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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50대 그룹 총수 중 주식 재산 5위를 기록한 인물은 아모레퍼시픽의 서경배 회장으로 그가 보유한 주식 재산은 3조 2,933억 원에 달했다. 4위는 현대자동차의 정의선 회장으로 주식 가치는 3조 4,661억 원이었고, 3위는 SK 최태원 회장으로 3조 4,785억 원이었다. 최 회장은 2분기 주식 평가액이 상위 5위였지만 3분기에 TOP 3까지 올라왔다.
2위를 차지한 사람은 바로 카카오의 김범수 의장이었다. 그의 주식 가치는 6조 9,766억 원으로 지난 분기에는 9조 원을 넘어섰지만 최근 카카오 주가가 크게 떨어져 주식 평가액이 2조 6,000억 원 이상 증발해버렸다.
국내 기업 총수 중 주식 재산 1위를 기록한 사람은 바로 삼성의 이재용 부회장인 것으로 확인되었다. 9월 30일 기준 그의 주식 평가액은 14조 1,653억 원에 달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조사 범위를 비상장사 주식 현황까지 넓힐 경우, 셀트리온의 서정진 명예회장의 주식 가치가 이에 근접해져 1위 자리를 위협할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다만 이들은 "4분기 반도체 및 IT 관련 종목의 주가 흐름이 어느 정도 상승세를 보일지에 따라 결과는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라고 의견을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