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투자 열풍이 불면서 20~30대의 젊은 나이에도 열심히 돈 모으기에 나선 이들이 있다. 하지만 이와 반대로 저축이나 투자를 포기하고 가진 돈을 모두 펑펑 쓰는 사회초년생들 또한 적지 않은데, 얼마전 장항준 감독은 4년 동안 200만 원밖에 모으지 못했다는 한 청년을 향해 쓴소리를 남겼다. 그는 젊은 나이부터 연금저축 등 노후대비를 해야하는 이유가 있다며 목소리를 높였는데, 그의 이야기를 한 번 들어보도록 하자.
코로나19가 발생한 이후 지난 2년 사이 전세계의 경제가 요동쳤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주식이나 부동산 등 자산 가격이 폭등하면서 재테크나 투자에 관심을 보이는 사람들이 증가했다. 젊은 청년들 중에서도 주식·비트코인 투자 등을 통해 큰돈을 벌고 파이어족이 된 이들이 속출했다.
반면 이들과 달리 일부 청년들은 치솟은 부동산 가격 앞에 좌절하며 내 집 마련이나 결혼 자금 모으기를 아예 포기하고 버는 족족 펑펑 써버리는 '욜로(YOLO)족' 생활을 누리기도 했다. 이들은 코로나19로 해외에 나가지 못하는 대신에 명품에 돈을 쓰면서 보복소비를 즐겼다.
하지만 경제 전문가들은 이처럼 최근의 청년들이 착실하게 차곡차곡 돈을 모으는 것을 포기하고, 한 번에 큰돈을 벌고자 '한탕주의'에 빠져버리거나 혹은 아예 저축을 하지 않고 모든 수입을 소비에 써버리는 두 가지 모두 상당히 위험하다고 경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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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얼마 전 웹 예능 <고막메이트 시즌3>에는 장항준이 게스트로 출연해 사연을 보낸 사회초년생에게 경제적 조언을 남겼다. 이날 사연자는 취직한지 4년이 지났는데 모은 돈이 고작 200만 원 내외라며 주변에서 다들 "어떻게 살려고 그래"라는 말을 하지만 그는 "어차피 쓰려고 돈 버는 거 아냐? 개고생해서 취직했는데 이걸 못 누리면 너무 아깝잖아"며 받아쳤다고 전했다.
사연을 보낸 이는 또한 '젊은 나이에 살 거 사고 먹고 싶은 거 먹어야지'라는 생각을 가지고 펑펑 돈을 쓰고 있다며 "급한 일 생기면 어떻게 하려 그러냐"는 말을 들어도 '대출받으면 되지'라고 생각한다고 말해 출연진들을 황당하게 만들었다.
사연자는 또한 한 번 사는 인생이니 현재의 행복이 중요하다고 말해 전형적인 욜로족의 면모를 보였다. 출연진들은 사연을 듣고 걱정이 된다며 답답함을 드러냈다.
그중에서도 게스트로 출연한 장항준 감독은 자신도 젊은 시절에는 돈 관리를 제대로 못하고 친구들에게 돈을 빌려다 썼던 적이 많았다고 솔직하게 얘기했다. 하지만 그는 시나리오 작가일을 하다가 감독이 되기로 결정하고 갓 전향을 한 상태라 수입이 불안정하긴 했지만, 사연자처럼 펑펑 과소비를 하던 스타일은 아니었고 가계부를 쓰며 아끼던 것을 즐기던 절약가 타입이었다고 부연 설명했다.
또한 그는 결혼 후 돈을 벌기 시작하면서는 저축도 꾸준히 했다면서, 아내인 김은희 작가의 이야기도 들려주었다. 장항준 감독에 따르면 그때 김은희 작가는 친구가 보험을 하고 있었는데 그 친구를 통해 저축을 해서 7년을 채웠다. 그런데 그는 어느 날 만기가 되고 보험사로부터 전화가 와서 받아보니 사망시까지 한 달에 백 얼마씩 받게 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고 전했다.
장항준은 아내인 김은희 작가가 당시에는 지금처럼 유명한 스타 작가가 아니었지만, 저축을 통해 안정적인 소득을 보장받게 된 것을 보면서 깨달음을 얻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늙고 병든 나에게 용돈을 주는 게 연금이다"라며 젊은 시기부터 연금저축 등을 통해 노후대비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장항준 감독은 버는 돈을 탕진하는 재미에 빠진 사연자에게 적당한 돈이 있고 그 안에서 인생을 사는 것이 욜로(YOLO)고 탕진은 버는 대로 마구 쓰는 것인데 이를 구분해야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여기에 더하여 "20~30대 딱 20년 만이 자기 의지대로 살 수 있는 나이이고 40대부터는 육아나 부모님 용돈 등으로 의지와 상관없는 지출이 나가기 시작한다"면서 "사회 초년생인 지금부터 모아야한다"고 충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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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많은 사회초년생들이 꾸준한 저축과 연금의 중요성을 간과하고 있지만, 언제 닥쳐올지 모르는 인생의 변수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이른 나이부터 미래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퇴직 전 3층 연금으로 불리는 국민연금·퇴직연금·개인연금을 착실히 쌓아 나가야 한다고 강조한다.
특히 한 전문가는 절세 혜택에도 도움이 되는 연금저축과 개인형 IRP의 가입이 도움이 될 것이라며 조언을 내놓았다. 연금저축의 경우 연간 납입금액 중 400만 원까지 세액공제를 받고, IRP의 경우 연 700만 원까지 혜택을 받는다.
개인연금 중에서는 앞서 장항준도 언급했던 연금저축보험에 가입하는 방법도 있다. 이 역시 노후준비와 함께 세액공제에도 도움을 받는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연금저축보험의 경우 혜택을 받기 위해 최소 5년 이상 계약을 맺어야 하고 중도해약시 막대한 손실을 보며, 변동 금리가 적용될 수 있다는 사실도 염두에 둬야한다"라고 주의사항을 전했다. 사회초년생들은 이러한 조언들을 참고해서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노후 설계를 진행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