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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시콜콜 Jan 24. 2022

한때 월세도 못냈지만..."테슬라보다 10배 올랐죠"

최근 몇 년 사이 재테크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크게 증가했다. 이때 투자수단으로는 주식이나 부동산은 물론이고 리셀테크나 아트테크까지 무궁무진하다. 한편 얼마 전에는 학원을 운영하고 있는 한 남성이 '식테크'를 통해 큰돈을 벌었다고 말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식테크란 다름 아닌 희귀식물을 판매하는 일이라고 하는데, 이에 대해 자세히 함께 알아보도록 하자.


주식·부동산 대신 식테크

youtube @탐구생활 - 돈이 되는 삶의 이야기

요즘 사람들 사이의 대화 주제를 살펴보면 재테크에 관심 없는 사람이 없다. 하지만 최근에는 재테크의 영역이 점점 더 확장되어 기존의 투자 자산 외에도 신발이나 가방 등을 리셀 하거나, 미술품을 사고파는 아트테크 등 분야가 매우 다양하다.


그런데 한편 식물로도 재테크를 한다는 얘기는 아마 대부분 들어본 적이 없을 것이다. 얼마 전 유튜브 채널 '탐구생활 - 돈이 되는 삶의 이야기'에는 '식테크'로 돈 버는 학원 원장님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는데, 여기서 '식테크'가 식물 재테크를 의미한다.


분당에서 국어 학원을 운영하면서 식테크를 하고 있는 박선호 원장은 본업보다 식물 재테크로 더 큰돈을 벌었다고 밝혀 이목을 끌었다. 그는 "테슬라나 애플 주식보다도 10배 올랐다"라며 식테크로 얻은 자신의 수입에 대해 자랑스럽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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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학원 어려워져 시작

원장은 처음부터 식물을 판매하지는 않았고 단순한 취미로 시작했던 것이었다. 그는 지금으로부터 3년 반 전, 현재의 위치에 학원을 차리고 보니까 창문으로 햇빛이 잘 들어와서 유리창에 시트지를 붙이지 않고 그대로 뒀는데, 가만 보니 그 자리에 식물이 너무 잘 자라는 것이었다. 이를 본 원장은 개업 화분을 하나 둘 키우면서 식물 재배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후 식물에 본격적으로 관심이 생기면서 식물 카페에도 가입해서 보니까 거기서 유명한 희귀식물로 '식물계의 3대장'이라고 불리는 것들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중 첫 번째는 식물계의 샤넬로 불리는 '아가베 아테누아타', 두 번째는 '에둘레소철', 마지막 세 번째는 '알보'라는 것인데, 원장은 이 세 가지를 모두 구해서 키우고 있었다.   


그런데 지난해부터 코로나19가 터진 뒤 학원 운영이 어려워진 원장은 월세도 내지 못할 지경이라 학원을 정리할까 버틸까 고민하던 중 '희귀식물부터 좀 팔아볼까'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는 당시의 상황이 집기까지 팔아야 됐던 상황이었기 때문에 당장 없어도 살 수 있는 희귀식물을 파는 것이 낫겠다는 판단을 하게 됐다고 전했다.


'몬스테라·알보' 집중판매

instagram #몬스테라

이처럼 학원 운영이 어려워 희귀 식물을 팔게 된 원장은 구하기 쉽지 않은 식물을 똑똑 잘라서 팔려고 내놓았는데 놀랍게도 너도나도 사겠다며 수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그는 처음에는 식물을 취미로 수집만 하던 것이었고 재테크 생각까지는 없었지만 이를 계기로 판매를 시작하게 되었다.   


하지만 그는 식물을 팔아 돈을 벌면서도 거대한 화원이나 농원을 운영하는 것은 아니었다. 학원 창가에 딸 놓여있는 식물들이 전부였는데, 그는 이를 학원에서 거래하는 것은 아니고 온라인으로 주문을 받은 뒤 판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원장이 현재 주로 키우는 희귀 식물은 열대 관엽의 한 종으로 '몬스테라'라고 불리는 것이었다. 그는 몬스테라 중에서도 잎이 가장 큰 '델리시오사'나 잎이 작은 '아단소니'의 돌연변이로 하얀색이나 노란색 무늬가 들어간 개체들을 집중 판매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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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이후 식물값 폭등

cnbc

원장은 또한 과거에는 희귀식물을 사는 사람들이 2~3천 명 정도로 한정적이었는데 코로나19 이후 수요가 크게 늘어 식물 값이 폭등했다고 전했다. 그는 잎이 딱 7장 있는 식물을 90만 원에 샀던 게 있는데 당시엔 그것도 비싸게 산 편이었지만 이후 가격이 미친 듯이 뛰어 1,500만 원에 팔았다고 전했다.   


그는 외국의 한 유튜버도 테슬라와 애플 주식, 그리고 알보라는 희귀 식물의 수익률을 비교했던 적이 있는데 그중 알보의 수익률이 가장 높았다고 말했다. 특히 이 식물은 잎이 한 달에 하나 나오는데 잎 한 장당 뿌리가 같이 나와 독립된 식물 하나를 만들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었다. 

 

이처럼 사람들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식물 재테크라는 블루오션을 공략해 큰 수익을 낸 학원 원장의 이야기는 수많은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실제로 최근 중고거래 플랫폼이나 식물 마켓에서는 고가의 식물 거래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식테크는 돈을 떠나서 가꾸는 과정에서 힐링과 재미를 찾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식테크의 경우 기본적으로 식물을 잘 키우는 노하우가 있어야 하기 때문에 초보자가 시작하기 쉽지 않다는 단점이 있다. 또한 식물을 온라인에서 거래할 때는 시세보다 터무니없이 비싼 가격에 판매하는 사람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꼼꼼히 알아보도록 유의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식물을 기르는 기쁨과 소소한 벌이를 함께 얻고 싶은 이들은 희귀 식물에 대해 공부해 나가면서 식테크에 도전해 색다른 즐거움을 얻어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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