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많은 청년들이 결혼과 출산을 포기하고 있는데, 그도 그럴 것이 자녀 한 명 낳아 평생 동안 키우는 데는 어마어마한 비용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특히 자녀가 한 명이 아니라 다자녀인 경우에는 이러한 부담이 훨씬 증가하게 되는데, 얼마 전 네 자녀를 두고 있는 개그맨 정성호는 아이들을 교육하는데 들어가는 학원비가 상상초월 수준이라고 밝혀 화제를 모았다. 이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함께 알아보도록 하자.
최근 젊은이들 사이에는 'N포세대'라는 말이 유행하고 있다. 이는 결혼이나 출산, 취직뿐만 아니라 과거에는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수많은 것들을 모두 포기하며 산다는 의미인데, 특히 출산의 경우 결혼에 골인한 신혼부부의 경우에도 엄두를 내기 어려울 정도라 비자발적 딩크족이 되는 경우도 존재한다.
실제 통계청이 발표한 자료를 놓고 봤을 때에도, 이 같은 현상을 살펴볼 수 있다. 가임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자녀의 수를 의미하는 합계출산율은 매년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는데, 지난해에는 역대 0.84까지 떨어졌다. 올해 3분기에 조사한 결과는 0.82로 최저점을 찍었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출산율이 점점 떨어지는 데에는 경제적인 문제가 가장 큰 걸림돌이 된다고 지적했다. 갓 태어난 아기가 자라나 대학까지 졸업하려면 최소 22년 이상의 기간이 걸리는데, 보건복지부가 이 비용을 추산해 본 결과 자녀 한 명당 약 3억 1천만 원이라는 값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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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조사에 의하면 자녀에게 들어가는 비용 중 교육비가 상당한 비중을 차지한다고 하는데, 한 명이 아닌 여러 아이를 키우는 경우라면 어떠할까? 이와 관련하여 얼마 전에는 개그맨 출신 방송인 정성호가 자녀들의 교육비를 공개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그는 지난 12월 18일 MBN <속풀이쇼 동치미>에 출연해 단란한 가족의 모습을 선보였다. 그런데 정성호는 화목한 가족생활을 하고 있지만 아이가 네 명이나 되어 들어가는 학원비 액수가 매우 높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정성호는 이날 한 달에 들어가는 4남매 학원비가 440만 원이라며, "한 집에 한 명이면 100만 원인데 네 명이라 400만 원이다. 이것만 드는 게 아니라 학원비를 두 달 세 달 한꺼번에 내게 되면 1,500만 원이 된다"라며 교육비를 피부로 체감한다고 털어놓았다.
정성호·경맑음 부부가 자녀 교육에 들인 한 달 학원비 440만 원 중, 그가 공개한 학원비 지출 내역을 자세히 살펴보면 수영이 60만 원, 태권도가 50만 원, 미술 50만 원, 피아노 80만 원, 국어·수학·중국어가 200만 원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정성호의 부인 경맑음 씨가 받은 실제 결제 문자 내역을 보면 피아노 학원이나 태권도 학원비의 경우 한 번에 4개월분을 납부해야 돼서 일시불로 321만 9,000원과 200만 원이 긁혀있기도 했다. 함께 출연한 최은경은 태권도 학원비는 보통 제일 비싼 학원도 아닌데 자녀가 네 명이다 보니 금액이 200만 원이나 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MC들은 다둥이 부모의 경우, 아이가 재능을 보여도 교육비 걱정이 앞서게 된다며 교육비 부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또 다른 다둥이 아빠인 박지헌 역시 "실제로 그렇게 된다"라며 아이가 재능이 있어도 덮어두게 되는 경우가 있다고 공감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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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연예인들의 경우 "연예인 걱정은 하는 게 아니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일반인에 비해 여유로운 수입을 얻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연예인의 경우에도 4명이나 되는 자녀를 키울 경우 이처럼 많은 비용이 들어가는데, 일반인의 경우 더욱 감당 못할 수준이 될 것이다. 4명까지 갈 것도 없이 한 명만 키운다 하더라도 부담은 상당하다.
게다가 최근에는 자녀가 초등학교도 입학하기 전에 영어유치원을 보내 조기교육을 시키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 들어가는 비용은 충격적인 수준이다. 조사에 의하면 유아들을 대상으로 하는 영어 학원비는 월평균 106만 원에 달한다. 그나마 비용이 저렴한 곳은 한 달에 80만 원이고 높은 곳은 200만 원을 훌쩍 넘는다. 평균 금액으로 계산해 봤을 때도 일 년으로 치면 1,272만 원으로 대학 등록금의 두 배에 달한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자녀 사교육비에 들어가는 비용이 상당한 만큼 결혼이나 출산을 포기하는 현상은 자연스러운 일이라며 현실을 꼬집었다. 그뿐만 아니라 이미 태어난 아이들 사이에도 교육의 수준이 극과 극으로 갈리면서 양극화 현상을 더욱 심화시킬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