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이상의 중년들이 은퇴 후 직업으로 많이 택하는 것 중에 택시 운전기사가 있다. 택시 기사의 경우 회사에 속해서 일하는 법인택시와 개인사업자 형식으로 운영하는 개인택시가 있는데, 각각의 장단점과 수입 차이는 뚜렷하다. 그렇다면 과연 개인택시 운전기사가 되기 위해서는 어떤 조건을 갖춰야 하며 현실 수입은 어느 정도나 될까? 이에 대해 지금부터 함께 알아보도록 하자.
지난해 확산이 시작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경기가 악화하고 일자리가 줄어들면서 고용 불안정이 점점 심각해지고 있다. 한편 이로 인해 회사에서 구조조정 당할 걱정 없이 나이 들어서도 계속 일할 수 있는 개인택시 운전기사가 되고자 도전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실제로 택시업계의 경우 나이가 들어서도 계속해서 운전기사 일을 하는 케이스가 많은데, 조사 결과를 놓고 봤을 때도 택시 운전기사의 평균 연령은 61.4세로 다른 업종에 비해 확연히 높은 편이다. 개인택시만으로 한정할 경우 평균 연령은 62.8세로 더욱 높아진다. 가장 나이가 많은 최고령자의 경우 90대까지도 존재한다.
이에 과거에도 외환위기와 같은 불황 시기에는 일자리를 잃은 사람들이 운수업종으로 방향을 돌린 경우가 많았는데, 코로나19 위기에도 또 한 번 이러한 현상이 발생한 것이다. 특히 택시 기사의 경우 은퇴 후 직업으로 택하는 이들이 많은데, 최근에는 20~30대의 젊은 청년들도 이를 택하는 경우가 점차 증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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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택시 운전기사로 활동하기 위해서는 법인택시와 개인택시 둘 중 하나의 방향을 택해야 한다. 그중 법인택시의 경우 말 그대로 택시회사에 소속돼서 정해진 날에 일을 하는 것이고, 개인택시의 경우 개인택시 번호판을 양수 받은 뒤 자유롭게 스케줄을 짜서 운행하는 것이다.
이때 법인택시의 경우 기본적으로 법인회사의 영업용 차량을 운행하는 것이기 때문에 자신이 직접 번호판을 마련할 필요는 없고 법인회사에 취직하여 영업용 차량을 운행하면 된다.
하지만 개인택시의 경우 앞서 언급했다시피 영업용 번호판을 직접 마련해야 하는데, 이를 양수 받기 위해서는 일정 기간 이상 사고 없이 운전했다는 무사고 경력이 필요하다. 다만 이 조건은 2021년부터 완화되어 영업용 차량이든 일반 차량이든 관계없이 무사고 5년 이상이라는 기간을 충족하면 된다.
즉 법인택시와 개인택시는 회사에 소속되어 있는 직원인지 혹은 개인사업자인지에 따라 구분되는 것이기 때문에 개념 자체가 완전히 다르다. 이들은 벌어가는 수입 수준 역시 차이가 나는데, 서울시 택시 기사의 경우 평균 수입이 개인택시는 285만 원이라면, 법인택시는 203만 원가량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금액 차이가 나는 것은 법인 택시 기사의 경우 기본적으로 회사에 소속되어 있기 때문에, 택시회사가 기사에게 차량을 빌려주는 명목으로 '사납금'이라고 불리는 비용을 요구한다. 이 사납금제는 지난해 공식적으로 폐지되었고 그 대신 '전액관리제'라는 월급제가 시행되고 있지만, 이름만 바뀌었을 뿐 법인택시 기사들은 여전히 변형된 형태의 사납금이 존속한다고 얘기한다.
이러한 요인으로 인해 개인택시 기사가 법인 택시 기사에 비해 80만 원가량 더 많은 수입을 얻고 있는데, 이는 연료비·통행비 등을 포함한 것으로 나타난다. 참고로 덧붙이자면 개인택시 운전기사의 하루 평균 수입은 15만 2,000원가량으로, 한 달 평균 18.7일을 일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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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조사에 의하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발생한 이후 택시업계에 종사하는 운전자 수가 점차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택시 운전 경력 25년 차인 한 개인택시 기사는 코로나 이전에 월수입이 300만 원가량이었다면, 이제 60% 정도로 줄어들어 200만 원도 못 들고 가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토로했다.
그중 법인 택시 기사의 경우 일을 계속 하기 위해 회사에 사납금과 유사한 돈을 매달 지불해야 하는데, 코로나로 인해 승객이 감소했는데도 사납금 비용은 계속 나가다 보니 기본급에서 제하고 나면 남는 돈이 거의 없는 실정이라고 한다.
개인택시의 경우에도 돌아다녀도 사회적 거리 두기 조치로 인해 9시, 10시면 가게 문이 닫다 보니 택시 매출이 가장 좋은 시간대인 11시~1시에 승객이 거의 없어 수입이 급감한 처지이다. 이에 일부 택시 기사들은 아예 주간 운행만을 주로 하면서, 심야 운전을 삼가는 선택을 내리고 있기도 하다. 택시 기사들은 또 한 번 강화된 사회적 거리 두기 조치에 한숨을 내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