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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시콜콜 Nov 11. 2022

이건희 회장이 직원 ‘워라밸’ 위해 도입했던 제도

삼성 이건희 회장 2주기
오전 7시 출근-오후 4시 퇴근 도입
직원들의 반발 및 7·4제가 남긴 것

지난 10월 25일 삼성의 전 총수인 故 이건희 회장 2주기 추모식이 경기도 수원시 이목동 선영에서 진행되었다.


이날 추모식에는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을 비롯하여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 등 가족과 전현직 사장단 300여 명이 참석했다.


한편 이건희 회장의 2주기를 맞이하며 현재의 삼성을 만들어 낸 그의 다양한 업적이 재조명되었는데, 그중 하나로 이건희 회장이 직원들의 워라밸(Work-Life Balance)을 위해 도입한 제도가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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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93년 이건희 회장은 삼성그룹 임직원들에게 ‘7·4제‘를 도입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는 우리나라 기업사에 크나큰 의미를 지닌 사건으로 1993년 7월 7일에 일부 도입한 뒤 12일부터 모든 계열사에 적용되었다.


‘7·4제’는 다름 아닌 오전 7시에 출근해서 오후 4시에 퇴근하는 제도로 1993년부터 2002년까지 9년이나 이어졌다.


본 제도를 떠올린 사람은 바로 이건희 회장으로 그는 한 달 전인 6월 삼성 직원들에게 “마누라와 자식만 빼고 다 바꾸자”라는 그 유명한 명언을 남긴 이후였다.

이건희 회장이 직원들의 근무 시간을 7·4제로 바꾸고자 했던 이유는 해가 쨍쨍한 오후 4시에 삼성 직원들이 퇴근하게 함으로 자기계발 시간을 가질 수 있게 만들어주기 위해서였다.


이 회장은 “뭐 하러 저녁 6시 넘어서까지 회사에 앉아있나? 4~5시에 일과를 끝내고 운동을 하든 친구를 만나든 어학공부를 하든 해봐라. 가족과 저녁을 일주일에 두 번 먹으면 자연히 가정적인 사람이 될 것이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건희 회장은 또한 7·4를 실시한 것이 ‘T자형 인재’를 키우기 위함이었다고 말했는데, I자형 인재는 한 가지 분야에만 정통하고 다른 분야는 모르는 사람인 반면, T자형은 종합적 사고능력을 갖춘 인재를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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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근무시간을 오전 7시~오후 4시로 변경하는 것은 기업 내부에서 작고 큰 반발이 있었다. 당시 인사를 담당했던 조영철 팀장은 “인천 사는 직원들은 아침 7시까지 수원공장에 가야 하는데 그 시간에는 지하철이 다니지 않아요. 공장은 또 어떻게 돌립니까”라며 난색을 표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그럼에도 이건희 회장은 “회장인 내가 임직원들 생각 바꿔보겠다고 이렇게 노력하고 있는데 인사팀장이 안 되는 이유만 늘어놓는가”라며 도리어 호통을 쳤고, 사람들을 설득하기 위해 ‘350시간 임직원 간담회’를 열기도 했다.


다만 9년 뒤 7·4제가 폐지되자 일각에서는 ‘실패로 끝난 실험’이라며 비판적 평가를 하기도 했지만, 이건희 회장은 혁신적인 이 제도를 전환점 삼아 삼성을 세계적 기업으로 키워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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